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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유행이다. 과거에는 교육 대상이 되는 아이들 자체와 이들의 공부방식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양육자의 덕목이나 자세를 논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러한 것 같다. 근래에는 타이거맘과 스칸디맘아맘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1구가 1,2자녀가 보편적이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전천후로 보살피는 엄마 유형을 일컬어 헬리콥터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영문기사를 훑어 보면 틴맘이란 용어도 있으니 일종에 사회현상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해당 서적에서는 스마트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메뉴얼처럼 제목부터 무언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책이다.
Amy Chua 예일대 교수 ‘중국식 타이거 마더 교육법, 그리고 깨달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47420171
일하는 여성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세가지의 자아를 파트로 구분하여엄마, 여자 그리고 직업인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딸로서의 자아를 에필로그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도합 4가지의 여성에게 바람직한 모습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언하고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나와서 부담스럽거나 훈계조나 명령조의 문구도 없이 그저 자신이 실제 겪어 얻은 경험과 여기에 따른 교훈을 술회할 따름이었다. 자기계발서지만 성격은 엣세이에 가깝다 보면 될 것이다. 소소한 가족이야기가 여느 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유쾌하게 읽었고 직업인으로서 고충에 대처하는 자세 등에서는 배울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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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일과 가정 사이, 균형 잡힌 삶을 위하여 part 1 육아_부모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전달하는 것 1 아이는 엄마와 함께 성장한다 2 창의력 있는 아이를 원하면 엄마의 다양성을 보여주어라 3 공감력이 곧 경쟁력이다 4 청량리 베이비부머 세대 아빠를 북유럽 대디로 만들기까지 5 인성교육의 시작은 측은지심을 아는 것부터 6 나만의 육아 황금비율을 찾아라 7 엄마에게 아이는 최고의 고객(VIP)이다 8 추억이 많은 아이가 지혜로운 인물로 자란다 9 엄마가 스토리텔러가 되면 아이는 집에 머물고 싶어 한다 10 기분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11 아이에게 인생의 정답을 줄 수는 없다 12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13 육아에도 밀당이 필요하다 14 방임과 통제 사이의 균형이 자율성을 만든다
part 2 사랑_그가 나를 필요하게 만드는 것 15 남자들은 돌려 말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16 기대치를 낮추면 행복해진다 17 희생은 화끈하게, 포기는 과감하게 18 여가와 통장은 따로 또 같이 관리하라 19 남편을 활용하는 만큼 사랑받는다 20 솔직한 여자가 가장 섹시하다 21 남편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22 내겐 너무 과분한 당신 23 사랑받는 여자의 아우라는 다르다 24 사랑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바람이 필요하다 25 부부의 사랑도 성장을 거쳐 성숙해진다 26 현명한 여자는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요구한다
part 3 일_여자에게 지속가능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27 여우처럼 챙겨야 할 것은 밥그릇이 아니라 우선순위이다 28 독한 꿈보다 덧칠하는 미래가 좋다 29 영리한 여자는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한다 30 가장 큰 바보짓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31 꿈은 꼼꼼히, 이루어질 때까지 꾸는 것이다 32 자신감은 열정을 기죽이지 않는다 33 좋은 여자보다 친절한 여자가 되어라 34 무조건 손해보지 않는 게 정답은 아니다 35 스마트 맘은 단 한 줄로 자신을 표현한다 36 일 잘하는 여자는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37 일하는 엄마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이 비례하려면 38 신상을 좋아하면 도전이 쉬워진다 39 결혼은 장기전,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라
에필로그_사랑하는 엄마에게 |
글쓴이는 한양대를 거쳐 미국 휴스턴 주립대 호텔 MBA를 이수 후 세종대에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라마다 노스이스트 호텔, 대우개발 기획실, 서울과 경주 힐튼 호텔 홍보실에서 일했고, 현재는 수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장, 호텔관광대학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화려한 이력이지만 그녀가 도입부에 밝히고 있듯이 대학시절에는 장학금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용돈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해야만 하는 시작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다 20대에 대한민국의 평균 남자와 결혼한 후, 부모의 도움 없이 남편과 유학길에 올라 호텔리어로 변신하였다.
당시 30대에 한 아이의 엄마였던 저자는 호텔의 홍보실장 자리르 버리고 둘째 계획을 하며 다시 공부해 결국 교수가 되었다. 일의 참맛을 알아가던 40대를 보내는 동안, 딸은 유학생활 중 명문대를 졸업하여 금융가를 거쳐 교육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들도 바른 성품을 지닌 이해심 많은 청년으로 성장했다. 커리어에 집중하는 여성들은 결혼을 해야할지 망설이기까지 하는데 그녀는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고루해냈다는 점에서 기혼자는 물론, 결혼은 꼭 하고 싶지만 모두 잘 해낼지 두려움이 앞서는 미혼 여성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일에 절어서 집에 돌아오면 뜬금 없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것, 특히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어머니의 수고로움에 감사한다. 개인적으로 성격상 방황하고 힘들면 내색하지 않고 말수가 줄어드는 사람이라 집순이가 되는데 가만있기 무료하여 집안일을 거들면 그렇게 노곤하고 맥을 추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일이나 공부에 절어서 들어오면 씻고 먹고 자는 일만 하니 얼마나 편한가. 직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은 아이와 시댁문제에 교육도 챙겨야하고 여자로서의 관리도 해야하니 나란 모자란 그릇이 이러한 모든 것을 감당해낼 것인지 생각만해도 아득한 것이다.
내 장점이라면 근거 없는 자신감과 모든지 부딪치면 해결할 수 있으리란 무한긍정심 정도인데 이런 기운을 꺽을 정도로 결혼생활이란 단어는 막연한 부담감을 준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정도로 스마트하게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못할 것은 없겠구나 해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글쓴이에게 제일 부러운 것은 그녀의 남편(?)9이었다. 일전에 서평한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 등장하는 이병진씨도 화내면 서재에 들어가서 식을 때까지 있다가 쓰윽 나와서 사과하러 나온다는 언급이 있었다.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이병진, 강지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0588799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은 소박함과 너그러움이 있는 사람이다. 아들 낳았다고 남편에게서 선물을 달리 받은 것도 아니고 시댁에서 보약을 얻어먹어본 적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남편은 늘 애정과 존중으로 자신을 대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30년의 인연 동안에 남편은 자신에게 한 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낸 적이 없으며 '너'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한다. 내용을 보면 점잖고 느긋하며 약간 실속 없고 밥을 먹어도 자기 손을 타더라도 한 상 제대로 차려 먹는 타입이라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성형이라 피식 웃고 말았다. 책이라서 과장이 있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너무나 부러운 대목이었다.
내게는 표지에 지속가능한 행복 찾기란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책이었다. 여성은 많은 경우에 통계수치가 알려주듯이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다. 와중에 일터에 남은 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아이들의 욕구에 부흥해주지 못하는 것만 같고 트렌드에 맞춰 아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불안하다. 이렇게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육아와 남편과의 사랑 그리고 일에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똑똑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임을 일독 후에 다시 한 번 느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나도 폭풍 평일을 보내고 늘어지고 싶은 주말에 정갈하고 향내나는 여자일 수 있을지는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으니 그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좀 슬픈 것은 아직 미혼이지만 바깥일이 힘들면 집에서는 영락 없는 거지꼴이라는 것. 미혼이나 기혼 여성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는 이 정도로까지 못할 것 같더라고 왠지 읽고나서 화나거나 패배감이 들거나 하지 않았다. 일종의 처세서라고 출간된 책이지만 여자로서 공감되는 많은 부분 때문에 힐링서를 겸한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순간에도 들을 근거 없는 모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해나가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아가씨 아줌마 모두에게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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