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책세상 세계문학 7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책세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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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G. 르 클레지오 저 / 송기정 역
[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 이예요

목차를 살펴보면
브르타뉴의 노래 / 아이와 전쟁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독후감―최수철(소설가)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작가는 전쟁을 겪으며 아버지와 어린 시절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가장의 역할을 맡은 어머니와 형제들을 돌봐준 조부모님들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가며 어린 시절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책으로 담아냈어요

첫번째 브르타뉴의 노래에서는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시절의 모습 ,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프랑스 북서쪽 브르타뉴 지역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어요. 변해버린 생트마리, 르두르 부인과 두 소녀, 어느날 밤 바닷가에서 들리는 브루타뉴 전통아기 비니우 소리, 브르타뉴의 종교의식등이 어린 아이의 눈으로 지켜본 모습 그대로 담겨있어 오히려 너무 담담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실상은 어떠했을지 가늠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단편, 단편으로 보는 브르타뉴에 대한 묘사는 너무 섬세해서 정말 작가의 기억 속에 브르타뉴지역이 큰 무언가로 남아있는 곳이구나 하고 느껴졌어요. 또한 잊혀져가는 브르타뉴의 언어에 대한 애정도 페이지 곳곳에서 드러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

작가가 기억에서 끄집어낸 곳곳에서 장소가 가진 힘, 음악이 가진 힘이 느껴졌는데요 그런 표현을 글로 남긴다는 건 경험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두번째 이야기 아이와 전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지속되던 시기에 태어나 태어나던 해부터 5살이 되던 해까지 작가가 겪어온 일들이 담겨있는데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전쟁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그 시기를 오롯이 몸으로 느끼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평생 지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어요
전쟁의 참혹함은 실로, 지금도 뉴스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아주 오래전인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왜 그 고통을 어린 아이, 노인, 여성 등 약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건지...
답답해져 옵니다
전쟁이 남긴 씁쓸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오래전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나라의 과거가 오버랩되어서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마도 전쟁으로 어린 시절을 빼앗긴 기억은 다른 이와 공유할 무언가를 잃어버린 채워지지 않는 허기로 남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며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 멀리 떨어진 시간에서의 일이라고만 생각되지 않았던 것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잊혀져가는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들이 겹쳐져서 이기도 했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남기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받으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또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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