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으면서 키득키득 거렸다. 이토록 재기 발랄한 책을 보게되어 즐겁다. 생각해보니 호랑이도 늑대도 새끼때부터 키우면 애완용 동물처럼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걸 가끔 본 적이 있다. 너와 내가 적이 되는 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어른이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선입견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엄청 무서운 것이다. 그런 선입견을 심어주는건 우리 사회이고 우리 어른들이고 나 자신이다.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는 크면서 결국 본능과 자신이 속한 사회의 가치를 따르겠지만, 같이 어울렸던 기억으로 서로 좀더 이해하지 않을가 생각해 보았다. 재미있는 부분을 꼽으라면 토끼가 늑대를 기다리던 모습이다. 빗자루를 어깨에 걸치고 두눈은 부릅뜨고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장면이 참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