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신학
그레고리 빌 지음, 김귀탁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방대한 두께와 크기는 물리적으로 독자를 압도하기 쉽다. 따라서 서평은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한다. 

1. 이 책은 통전성을 추구한다. 신약의 각 권을 개론하는 통상적인 ‘신약개론’의 방법론이 내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줄거리(storyline)을 중심에 놓는다. 

2. 이 책의 주제는 종말론이며, 방법은 줄거리이고, 도구는 ‘신약의 구약 사용’이다. 

3. 다음 줄거리의 확장과 요약이 이 책의 전부다. “예수의 생애, 고난, 죄인들을 위한 죽음, 특히 성령에 의한 부활로써 종말론적 ‘이미와 아직’의 새 창조적 하나님 나라의 성취가 시작되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은혜와 믿음으로 주어지며, 신자들에게 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세계적 사명을 주시고 불신자들을 심판하신다. 삼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4. 책의 구성은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구약(1-6장) - 신약(7-14) - 구원(15-16) - 성령(17-19) - 교회(20-24) - 성도(25-26). 

5. 목차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종말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6. 성경 해석은 구약의 경우에 창세기, 출애굽기, 시편, 이사야, 에스겔, 다니엘이 압도적이다. 신약은 골고루 활용된다. 

7. 많은 저자들이 인용되지만 다음 저자들은 Beale의 주장의 토대를 세우는 디딤돌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 앨런 로스, 윌리엄 덤브렐, 톰 라이트, 김세윤, 리처드 개핀 Jr., 게할더스 보스, 막스 터너. 

8-1. 1,000페이지를 거의 다 읽었을 때, 성경이 예고하는 장엄한 대서사시를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줄기차게 이루어지는 예언을 통해서 영혼이 다가올 마지막 날을 고대하게 된다. 그 소원은 저자가 구약의 성취를 암시하는 신약 성경 본문을 폭넓게 다루는 과정에서 더욱 간절해진다. 

8-2. 결론만 읽었을 때, Beale이 철저하게 구약과 신약을 주해하는 탁월성과 그 성취가 보여주는 소망과 감동을 맛볼 수 없다. 무엇보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그 방법론의 정수를 놓치게 된다. 근래에 이런 모본을 보여주는 저작은 달리 찾아볼 수 없다. 

9. 저자는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 책의 방대한 신학, 즉 종말이 손쉽게 소화될 수 없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수년간 전하고 가르칠 필요성을 역설한다. 

10. 15장 칭의는 새관점을 아우르면서 칭의의 장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의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성서신학의 관점에서 로마서 3장 25절을 집중적으로 주해한다.

11. 가장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구약의 약속과 신약의 성취 사이에 반전이 있다는 고찰이다. 구약과 신약은 연속적이지만, 신약에서 실제 성취된 모습에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두드러진다고 Beale은 강조한다. 이 특징은 인간이 비록 종말을 예견하지만, 그 예견을 뛰어넘는 현실을 하나님이 성취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렴된다. 

12. <성전신학>,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인가>의 요약 챕터가 수록되어 있다. 두 저작을 읽은 독자는 이 책의 상당부분을 지나칠 수 있다. 반면 두 저작을 읽기에 부담스러운 독자는 이 책의 요약 챕터를 읽으면 된다. 또한 Beale의 신약주석서인 NIGTC의 요한계시록, 신약의 구약사용 시리즈의 골로새서가 광범위하게 수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신약의 구약 사용 핸드북>의 완벽한 실천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13. 한마디로 G.K. Beale 은 커다란 두루마기에 거대한 붓을 들고 종횡무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자신의 모든 저작을 포괄하는 모습 속에서 필생의 역작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14. 원서에는 성구인덱스가 수록되어 있지만, 부흥과개혁사 번역본에는 제외되어 있다. 더불어 인명인덱스도 원서에 비해서 1/3 정도만 수록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불완전하다. 무엇보다도 원서의 부제에서 “Unfolding”을 생략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이 책의 정확한 제목은 <신약 성경 신학: 신약 안에서 구약의 펼쳐짐(Unfolding)>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자의 번역은 시종일관 매끄러운 편에 속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