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밤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시리즈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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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나는 거울 속에서 관자놀이 부근의 희미한 주름을 확인하고는 나의 청춘도 점점 다른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다른 사람들이 청춘이라고 칭하는 시절은 이미 나의 마음속에서 흘러가 버렸다. 그러나 청춘과의 이별이란 나에게 유별나게 서글픈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자신의 청춘 역시 별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p.19)

내가 침묵과 외로움의 고통을 내몰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회전목마의 기둥 옆에 서 있었을 때, 그들은 그들의 욕구가 명하는 대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이리저리 비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저 멍하니 서서 빙빙 도는 불빛의 반사광 속에서 이동하는 회전목마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나는 한편으로는 내 고독한 불의 섬으로부터 어둠을 들여다보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리석은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잠시나마 휘황찬란한 불빛에 이끌려 다가오는 사람들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그들의 눈길은 내게서 차갑게 미끄러져 떠나갔다. 아무도 나를 원치 않았고, 아무도 나를 구원하지 않았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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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의 편지 고려대학교 청소년문학 시리즈 2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송용구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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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쉴 새 없이 긴장하고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전혀 느끼지 못하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시계가 어둠 속에서 똑딱거리며 끊임없이 시간을 헤아리고 있음에도 그 태엽의 떨리는 몸짓을 당신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죠. 수백만 번 초침을 똑딱거리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당신의 걸음걸음을 따라다녀도 저는 당신의 흔한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주머니 속의 시계와 같은 불쌍한 여자였답니다. (p.34)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스쳐 지나가 영영 잊혀질 뿐이다!"
저는 당신의 발밑에 쓰러져 목 놓아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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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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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p.192)

있지도 않았던 세계나 오지도 않을 세계의 꿈을 꿔서 네가 다시 행복해진다면 그건 네가 포기했다는 뜻이야. 이해하겠니? 하지만 넌 포기할 수 없어. 내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거야. (p.216)

남자는 자신이 위험하게도 이 횡재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에도 했던 말을 했다. 행운이란 이런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 남자는 거의 매일 밤 어둠 속에 누워 죽은 자들을 부러워했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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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할걸 그랬어
소피 블래콜 지음, 최세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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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근깨와 멍자국 
-M4W -23 (L열차)

어쩌다 그렇게 멍이 든 거예요??
나랑 만나면 당신이 털끝 하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할게요. 그때 당신은 책을 읽고 있었고 메모도 하고 있었어요.
나도 책은 읽을 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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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루츠 슈마허 지음, 김태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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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계속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고 있고, 주변 환경들도 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석기시대가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았다.
•사람들은 늘 작동되지 않는 기기들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산다.

보셨죠? 옛날처럼 책을 굳이 다 읽을 필요는 없어요. 요약 부분만 읽으면 되니까요.

[감사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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