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 / 미디어일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데미지가 굉장히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서술이 비교적 안전하게 서술된 느낌-대응 메뉴얼이 있었던 점이 그러했던거 같아요. 지속적인 노력을 담은 부분도 그랬던거 같구요.-을 받았던거 같기도 하고 성폭력 관련 저작을 이전에도 몇권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충격적 이었던 책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아마도 삼인에서 출간되었던 성노동종사자 이었던 분들의 글쓰기 치유책 이었던거 같아요. 솔직히 안전하게 느껴졌던건 저 자신이 트라우마가 없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외상이 재상연 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에 의한 성추행을 당한 수준이 낮다면 낮은 정도 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을 읽을때는 저 자신이 그런 트라우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데미지가 엄청났었거든요. 멘붕이 되는 수준 이었어요. 그때는. 전철에서 읽다가 울컥하고 한동안 그책을 읽지 못해서 좀 쉬어가면서 읽고 다시 읽어나가고 그랬어요. 

여하튼 각오를 다지고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뚜껑이 열리게 하는 통계 자료를 봐도 그다지 뚜껑이 열리는게 아니었던건 내가 사는 국가도 여성을 향함 범죄 수준이 그러하기에 그런점을 그걸 현실로 직시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에서는 미국 사회에서는 그런 메세지-남성의 성욕구 표출의 정당화, 데이트 성폭력의 정당화-가 대학내 남성 서클이나 운동부 탈의실과 매체를 통해서 어떤식으로 계승되는지 말하는데 저 자신이 그런것들을 피부로 느꼈던 지점은 중고생 대상으로 하는 일본 순정 만화에서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남자는 성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든것이 정상적이며 보통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강압적으로 키스하거나 성관계를 강요해서 삽입하는 것이 지극히 보통이라는 메세지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줄기차게 던지고 있었고 유감스럽게도 그건 여전히 현재형이라서요. 

혹시 그들-저자-은 실제로 청소년 시절에 그런 데이트를 반복적으로 해왔고 그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상대방의 행동이 성추행 혹은 폭행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남자라고 해서 늘 오케이인건 아닐텐데 말이에요. 매체속에서 그려지는 아가씨들은 대부분 상대방의 그런 태도에 대해서 허용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거 같아요. 뭐랄까 연애를 하면 섹스도 따라오는 의무인 느낌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저의 기억엔~)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공개적으로 학교에서 하는데도 자신과 그리고 상대방-나를 좋아한다는- 그리고 주변 학우들 모두 아무도 상대방의 그런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꾸어어어...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이 내가 좋다며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말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자나요. 이런식으로 사회화 되어서 상대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학습하고, 내현화 했으니까 현실이 아닌 상상의 공간에서도 이야기가 그런 흐름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사실 저 자신만해도 낯선 사람에 의한 성추행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는)아는 사람에 의한 기습 키스나 뽀뽀가 성추행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건 비교적 최근이었습니다.................. 하하하. ㅠㅠ  부끄럽다. 좀더 정확히 말하라면 뭐 걍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거 같아요. 내 나이가 몇인데!!!!!!  그냥 그냥 술마시고 한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성추행인데도 말이에요. 좋아서 행동했다는건 상대방의 핑계에 불과한건데도 그 논리를 저도 수긍하고 있었습니다.  

뭐 그런 망상을 가지고 있고 그걸 매체를 통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건 명백한 자유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 매체를 읽는 대상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인지는 하고 그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최근들어서 좀더 빈번하게 하게되었습니다. 시스템에서 제도적으로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주지 못한다면, 청소년을 대상인 매체에서라도 올바를 데이트 정보를 전달하는것이 바람직한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내 망상을 발현하는거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사회화 된 것들을 재상산 하고 있는거이기도 한데 그거에 대해서 자기 자신은 어떤식으로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상산을 표현의 자유 혹은 상상력에 의해서 나왔다고 봐야하는건지 아니면 사회화의 결과물이라고 봐야햐는건지도 고민의 주제중에 하나에요. 그런식으로 행동해야지만 좋아함을 표현하는것라는 공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방식을 우리가 처음부터 그걸 선호했는지는 알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런 선호가 있었는지 그렇게 선호하도록 길러졌는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솔직히 저는 대부분 후자쪽에 가까운게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특히 모녀관계와 부녀관계에 대한 파트가 여로모로 저 자신에게 '재의미'를 부여하는 기회가 되었던 책 이었습니다. 몇년만의 여사님의 책인지 정확히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블로그에 있는 포스팅을 찾아보니까 대충 2008-2009년 언저리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아요. 2000년대 후반에 조한혜정과의 서신집인 <경계에서 말한다>를 읽고 이분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어서 <결혼제국>를 읽게되었습니다만, 여기서 꽤 강한 데미지 받고 한동안 다시 여사님의 책을 읽는 걸 포기했는데 친구 A양의 지속적인 영업과 최근의 여혐 이슈, 그리고 때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읽게 된걸 만족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치즈코 여사안에는 두가지 영혼이 공존하고 있다고 도쿄대 첫 여성 사회학 교수인 그녀와 키보드 워리어(우리로 치면 진중권 즈음?)의 그녀가 공존한다는 걸요. <결혼제국>은 그 키보드 워리어의 그녀로서의 저작이고 이번에 잡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사회학자 + 키보드워리어가 혼재하지만 전자쪽이 더 강한 느낌의 책 이었습니다. 

근데 이 책이 이전에 읽은 책보다 덜 불편했던건 비난의 화살이 나 자신을 향하는 쪽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이 좀 들기는 했습니다. 이분법 구조로 나눈다고 하여도 시스템에 동조하고 사는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 자신 또한 내부인인건 매한가기라서 건드려 지는 부분이 없다고 말하기는 애매한거 같습니다만. 가장 저의 와 닿던 부분은 '생산재-아들' '소비재-딸'로 프레임을 짜서 보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녀관계나 부녀관계 파트도 강하게 각인되긴 했지만요. 전자쪽은 파트를 하나로 할당해서 설명했던 부분은 아니었는데도 그러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오언 존스 지음, 이세영 외 옮김 / 북인더갭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이정도 강도인줄은 모르고 잡았습니다만... 초반부터 최근에 봤던 영화 <킹스맨>이 강하게 떠올랐습니다. 읽으면서 영국의 오늘날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느껴져서 그래서 읽는게 참 힘들었어요. 그 영화에서 그려지는 차브의 이미지를 아무런 생각없이 소비하던 저의 모습이 보여서 이런 지점도 마음이 편치 못했던거 같아요. 여러모로 이미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저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고, 국가에서 주도하는 계급적 이미지-노동계급을 비하하는-라던가 계급나누기-노동계급간의 갈등을 키우는-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폴라 토인비라는 사람이 많이 인용되는데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더니 <거세된 미래>의 그분 이더군요. 그때도 참 읽으면서 참담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때의 참담함은 양반이었............ ㅠㅠ 

+

대처만 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여러가지 의미로 깜놀했던 책이었습니다. 똥은 지천에. 신노동당은 노동당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의 번데기 이었습니다. 느그들이 어디가 노동당이여. (빠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자책] 미움받을 용기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본격 우리(?) 장르 영업서로 추천할만한 책이었어요. 대담 형식이라서 진도가 나가는게 쉬운 만큼  흔드는 강도도 거센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이 청년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거 같아요. 많이 흔드는 부분에서는 혼자 생각하는 부분들에서 그런것들이 많이 느껴졌어요. 버겁게 끌려가는데 애써 자기를 유지하려고 부던히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처음 만남 부터 장르 존잘님께서는 청년이 머글인걸 아시고 장르 영업을 머글 수준에 맞추어서 영업을 시작하시더니 점점 단계를 한 단계 한 단계 올려가며 계획적이고(?) 면밀하게 진도를 나가시는데 (1장에서의) 청년은 아마 자기가 거기까지 이 분이랑 달릴지 몰랐을거 같아요. 연속선 상에 있지만, 1장의 그와 5장의 그와는 분명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이니까요. 

구성은 상담으로 치면 총 5회기 짜리 상담인 느낌인데요. 흔드는 강도는 뭐랄까 집단에서 여러명에게 같은 피드백을 받는 느낌의 강도와 유사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엄청 흔드세요. 마구마구 흔드신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인거 같습니다. 진도 10이 넘는 강도로 줄기차게 흔드시고 그리고 청년쪽은 본인의 뿌리를 남기기 위해서 열심히 저항하는 모습이 참... 저항하는데도 추가로 흔드세요. 크으으으. 

그러다가 어떤 지점에서는 철학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려고 애쓰고 그러면서 또 어떤 부분은 지금의 자신의로서는 타협하는 것이 불가능 한 부분이니까 그에게 그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고 외치더군요. 그의 외침을 보면서 이 청년은 참 힘이 있는 청년이라고 느낌을 받았어요. 권위자에게 저렇게까지 말하는건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아무리 저세계에서 청년의 설정이 그런 설정이라고 하여도 말이에요. 본인에게 그렇게 움직일만한 자원과 힘이 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읽으면서 제일 웃었던-재미있어서- 부분은 1장 이었어요. 프영감이랑 융영감 말고 우리 영감도 유명하거든! 우리장르 3대 천왕인데 머글들에게는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서 그런데 내 존잘님 짱짱맨이라능! <- 이런 느낌으로 계속 이야기 하시는데 솔직히 귀여웠습니다. 철학자님. ㅎㅎ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타 출판사의 책을 생각하면 퀄리티가 정말 좋습니다. 저쪽은 저해상도 이미지를 구했는지 그림 자체의 깨짐이 보이는데 이 단행본은 전체적으로 그런것들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권으로 사서 보관하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