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바바라 아몬드 지음, 김윤창.김진 옮김 / 간장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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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모성'에 대하여 정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성 환상'에 대한 시각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말에 크게 무리가 없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기반-내적작동기제, 자기대상, 대상표상이라던가...-으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여 양육의 중요성이나 그 질에 대해서 많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자신이 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에 시달리고 있고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 엄마들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걸 많이 봤어요. 뭐 이건 주변인을 기준으로 결론을 내린거지만, 이전에 비해서 정보를 찾고 그리고 다른 이와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인터넷'을 통하여 굉장히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들었어요.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서양은 우리보다 좀 더 양호할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사라지더군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뭐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ㅜ 정도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중의 문제지 그 사고의 스펙트럼은 대충 비슷한게 아닐까 싶어요. 

임상 현장에서 만난 사례와 그리고 작품을 통하여 매체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나 이미지에 대해서 밀도있게 이야기 하며, 출산 이후 뿐만 아니라 출산 이전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어서 모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범위-양가감정, 괴물출산, 자녀 살해, 침해적인 엄마들, 모성애, 위기개입-를 망라하는 책 이었습니다.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고 독자에게 비교적 친절한 책 이었어요. 임상 사례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부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적었던것 같아요. 출산을 고려중이거나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특히나 ' 양가감정'에 대한 부분-내면화 해법 대 외면화 해법-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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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긴 다 틀렸어! 2
후지와라 키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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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처음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도 저런 가정부님이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와 정리정돈도 순식간에!! 게다가 아직 10대라서 근성도 체력도 좋습니다. 덤으로 외모까지 ^^;;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요리를 정말 잘 한다는 점이겠지요. 
보면서 여러모로 <너는 펫>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스미레양처럼 마도카양도 엘리트고 직장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동기들과 상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존재로 굳이 흠을 잡는다면 너무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그외로 그녀가 스미레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는 점이 되겠군요. 그런 그녀는 1권을 펼치자마자 남자친구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습니다. 오무라이스밖에 못한다는 이유로요. 허허허허. -_-;;; 
그녀는 일과 집안일 양쪽 토끼를 여자에게만 강요하는 시스템 자체에 분노하기 보다는, 그냥 자신의 집안일을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자랑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어를 첨부하여 개인적인 방향으로 해명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사실 뭐 거기에 저항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것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요구는 부당하다고 말을 해야... 상대방도 자신의 요구가 그렇다는 사실을 알죠. 사실 그쪽에 관해서는 의식한적도 없어서 그게 부당하다라고 생각할 일 조차 없는 것이 보통일테니까요. 
성정체성에 따라서 요구받는 것이 분명 다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에서도 그런것들을 요구 받고 반드시 해야하는 수행과제인 것은 정말 아닌것 같아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회사 야유회에 누군가가 도시락을 싸올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야유회 도시락은 직장내 여성 동료가 꼭 싸와야 하나봅니다. 
아니 왜 근무시간 이외에도 추가노동을 해야하는건가요? 그리고 그 식재료 값은 지불해 주시는건지 그것도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건 도시락 업체에 주문해서 먹어야죠.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받으면 지원비로 아니면 구성원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서요. 
 
다시 이야기로 넘어가서 퇴근해서 힘든데 집안일 까지 하는 여유는 없다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발견한 대행서비스 전단광고! 그녀는 용기를 내서 집안일을 의뢰하고 그녀의 의뢰로 인하여 히로세군이 그녀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청소도 집안일도 정리정돈도 척척인 히로세군!! 그녀는 감탄하고 맙니다. 그리고 한달을 계약하게 됩니다. 
직장에서도 남성동료들과 달리 여성들은 업무적 완숙함과 여성적 완숙함을 모두 요구받는 현실에 대해서 그녀는 양쪽 모두의 것들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이유는 그녀가 직장에서 쓴 페르소나 가면이 '모든것에 완벽한' 이라는 가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어찌되었던 그녀의 여성적으로 요구받는 것들을 실행하기 위해서 히로세군의 도움을 받아서 그 첫번째 도전과제인 '야유회의 도시락'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리고 다음 과제는 3일 남은 프로젝트 발표에 투입되어서 마무리 하는 업무였습니다. 이 업무에서 이 만화의 삼각관계의 한 축인 그이가 등장합니다. 직장동료와 그녀의 설명에 의거하면 잘생기고 업무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 남성은 바로 쿠가씨. 전 이사람의 '반말'이 정말 거슬렸습니다. 마도카양은 그에게 존대를 하는데 이 양반은 처음 만났는데도 무려 당당하게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다가 이어서 하대를 하는 걸 보고... 멍...  
서로 성을 부르는 관계이고, 직책이 상대방이 더 높은것도 아닌것 같고(뒤에 대리님이나 부장님이라는 호칭이 없으니까) 동기일 확률이 높아 보이던데 그렇다고 해서 입사 선배라서 더 친한 것도 아닌데... 아니 왜 반말을 하는 건가요? 저게 보통인가? 매너 좋은 남자는 반말을 당연히 사용하는 건가 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하하 -_-;;;  
 
뭐 아가씨의 마음의 하트는 히로세군이에요. 그이는 그녀가 퇴근하면 밥을 차려주고 집안일을 정리해주고 그녀의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주고 그녀를 격려하니까요. 당연한거죠. 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여성들도 '마더링'을 원한다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그렇게 가기는 힘들겠지요. 히로세 군은 그녀를 좋아해요. 게다가 어택도 꽤나 소심해서 ㅠ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눙물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가 매번 좌절하다가 다시 힘을 내는 포인트는 그녀의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실력(?)과 밖에서와 집에서의 겝을 보며 이 아가씨는 자신을 빼고는 힘들겠다고 생각을하며 힘을 냅니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십대 아이들이 20-30대 직장인들 보고 가지고 있는 '환상' 혹은 '이미지'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전 그 나이때 딱히 그런게 없었던 관계로 뭐랄까 '이 사람은 어른이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에서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그 공감하는 포인트도 그닥... -_-;;;   



....라고 2013년 8월 26일날 적고 그대로 두었더군요. 
지인에게 빌려서 읽은 책이라서 뭐 그냥 이대로 본문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 없이 그냥 공개로 설정을 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만, 저의 글을 읽으면서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아래에 적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13년에 저는 이만화를 이런 느낌으로 읽었고 공개하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봐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부분은 그대로인것 같아요.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크게 간과한 부분은 집단에서의 사회적 압력에 대한 부분인것 같아요. 
교육을 많이 받고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여성이라면 이런 사회적 압력에 더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올바르다(?)라는 저의 편견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방향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이 베이스에는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이 아니더라도 교양수업으로 배우고 과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의미있게 읽었을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근데 뭐 실제로 그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의 저항은 (이상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개인에서 시작해서 그 개인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는것에 가까운가 하는 회의가 큰 관계로... 나의 저항이 그리고 너의 작은 저항이 모이고 또 모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언젠가는 바뀔지도 모르지만, 그 긴 세월동안 누군가는 그 시스템에 순응적으로 살면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스트레스도 비교적(표면적일지라도~) 적게받는다는데 어느 누군가에게만 그런것들을 요구하고 기대하는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인 이상은 모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압력을 받아야하고 책임을 져야하고 선택을 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각자 그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올라간 그 위치가 그 사회에 대해서 일정 이상 책임을 져야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입장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영유하는 것 조차 버거운 아가씨에게 가혹한 기대를 하고 그리고 요구하는 입장으로 읽고 있었던 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저 자신이 자신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기대의 수준이 매우 높고 가혹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이라면, 이 사람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것들의 압력에 대해서 언급을 막고 이런것들이 성차를 기반으로한 차별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서 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보다 좀더 앞으로 나아간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개인의 성향의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라서 이런것들로 인하여 주인공이 괴로워하고 자학하고 자신의 그런 부분을 혐오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데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개인에게-주인공인-만 기대하는 건 역시 가혹한것 같아요. 단지 이사람이 화자라는 이유로요.  그래서 좀 많이 반성했습니다. 개인에게 화를 내기보다 시스템에 화를 내야하는데... 전 왜 개인에게 화를 내고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저 자신이 보이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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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몬 8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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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애니화 된다는 소식에 만세를 외치며~~~!! >ㅂ< 우리 나루랑 쌤이랑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두근반 세근반~ 으아 생각만해도 신나요!! 
그럼 8권으로 넘어가서 이번권은 읽으면서 좀 울었습니다. 사실 키요 할머니가 언젠가는 돌아가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야기가 8권에서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리코씨나 쌤의 결정적인 그 한마디 말에 순식간에 감정이 크게 올라와서 울었습니다. 
장례식이 시종일관 가벼운 톤으로 그려졌고 그 안에서 묵묵히 아리코씨가 자기 할일을 하고 다들 웃다가 울다가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소중한 누군가가 죽었다는 느낌을 타인에 입장에서 느꼈다면, 아리코씨의 그 한마디가 그 경계를 허물었던것 같아요. "할머니 가지마"라고 외치면서 영구차를 따라가며 우는데 그 장면이... 참 많이 먹먹해지게 하더군요. 

가족이 아니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가까이에서 할머니가 늙어가시는 걸 그리고 손녀뻘의 아가씨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냥 굉장히 친밀한 손녀와 할머니의 관계와 같았어요. 학교에 다녀와서 급우들이 괴롭힌 이야기를 하며 우는 아리코씨를 위로해주는 할머니. 할머니는 언제나 그녀의 편 이었던것 같았어요. 


삶의 끝은 죽음과 닿아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그것의 의미와 그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신체 증상 하나 하나에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내가 이전에 아파서 고생했는데도 재발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치료가 더디다는 사실도. 그리고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도.  그리고 이건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도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에게 찾아오는 그 자연스러운 현상은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수용하기 까지 크나큰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하구나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바라카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토리의 연결선상에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을테고 앞으로 <바라카몬>의 이야기에서 가장 빨리 찾아올 이별은 예정되어 있고 모두 알고 있는 히로시와의 이별일테지요. 물론 이야기 흐름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서 섬에서 계속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는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라지만) 히로시가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선생님과 그리고 나루, 미와, 타마 옆에서 히로시가 없는 그 그림은 정말 먼가 많이 허전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먼가 먹먹해지는것 같습니다.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 남기고 간 그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선생님이 이들을 만나서 삶의 즐거움을 만들고 그리고 다른이들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는 걸 지켜봤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키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선생님이 한 이야기처럼 서로의 마음속에서 살고 있으니 쭉 함께 한다고 하여도 이별이란건 역시 큰좌절이고 크나큰 고통을 불러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러한 일을 선생님, 그리고 특히 나루에게 생기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그게 비현실적인 소망이라는 걸 한편으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만약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적어도 정서적으로 지지적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관계의 단절이 영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시적이기를 희망하는 것 같아요. 

지금이야 선생님이 나루의 옆에서 나루의 성장의 하나하나를 지켜보겠지만, 이별이라는 건 이들에게도 찾아올테니까요. 나루의 지금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다가올 상실은 먼 미래일지도 모르고 혹은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이겠지요. 할아버지의 부재. 할아버지가 없다면 나루는 누구랑 살게 될까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 반짝거리는 아이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걸 보고 싶지 않아요. 언제까지 그런 명랑함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지만 그래도 다른 차원에서 저 책안에서 나루라는 아이는 그런 반짝거림으로 여기에 있는 저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저의 궁극의 엔딩은 선생님이 성장한 나루와 함께 사는 것이지만... 글쎄요. 그건 뭐 그냥 저의 안에서의 자그마한 희망사항이구요. 이별한다고 하여도 나루의 마음속에서는 선생님은 언제나 나루에게 자상하고 좋은 선생님이겠지요. 선생님의 마음속에서도 나루는 언제나 귀여운 개구장이 아이 일테구요. >_<;; 적고나니 부끄럽네요. 모 만화에서 키우던 조카(?)와 결혼하는 엔딩에 화를 냈었는데 저 자신이 그런걸 기대하다니;;; OTL 역시 인생은 모르는 건가봅니다. 이래서 단언하지 말라고 그랬나봐요. 허허허허허.. 하하하하;;;;



그나저나 8권에서 그림체의 대격변이 있었...ㅠㅠ 선생님 손이 아프신가봐요. 디테일함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나의 선생님은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선생님이 아니고... 나의 타마짜응도...  뭔가 굉장히 미묘해졌어요. 그래서 좀 슬퍼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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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를 지켜줘 7 - 애장판
히와타리 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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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N포털의 만화 카페에 <나의 지구를 지켜줘> DVD 나눔글을 올리면서 인지하게 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건 다수의 사람들이 탱알과 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오직 현재 행동만을 기준으로만 그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인간 군상의 이해하려면, 과거를 토대로 지금에 이어지는 삶의 궤적의 전반을 통하여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니까 당연히 다른분들도 그 두사람이 그런 성격으로 살아가게 된 이해가 어느정도 있을거라고 기대했었어요. 그래서 좀 적잔히 놀랐습니다. 


 <터치> 연재에서 처음 접했던 이 작품은 십대 시절에 큰 영향을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정확히는 주인공 링의 전생이었던 탱알에 대하여 심정적인 공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거 같아요. 이 작품이 전생붐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에게는 그 설정보다는 초능력을 사용하는 설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거 같아요. 

링이라는 아이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반으로 어른에게 가하는 위협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 이었거든요. 밤에 아파트 배란다에서 내려오는데 그의 그림자가 아파트 벽면에 움직이는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근데 뭐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인하여 자기보다 나이가 있는 존재-권력을 가지고 있는-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통쾌함을 느꼈던것 같아요. 이중적인 다른 이들의 모습에 조소를 던지는 그 꼬꼬마의 시니컬함을 좋아했었어요. 


그 시절에는 옳고-그름의 이분법적인 가치관의 기준으로 하여 모든것을 환원하던-주관적인 느낌으로- 탱알과 반대 포지션이었던 옥란에 대해서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의 가치관은 어떤 것이던 이분법적인 기준으로 환원하는것은 매우 폭력적인 행동이며, 개개인의 행동을 고려할때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은 그 가이드 라인에서 벗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일원적인 태도로 환원-사실 매도라고 말하고 싶지만-하는 그런 폭력적인 판단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었어요.

이분법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알겠지만, 상대방이 제시하는 프레임 안에서는 어떤식으로든 건설적인 대화가 이어지는게 불가능한데요. 뭐 아마도...? 저는 그랬습니다. 그 사람의 프레임으로 가지고 대화를 나운다면 누구나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장-프레임-으로 이야기의 주제로 대화하는게 아닌 이상은요. 

당시에 저는 그런 이해는 없었고 저의 논리가 명확하고 증거가 구비된다면 상대의 논리에 말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장을 펼치고 그리고 그런 저의 의견이 상대방의 의견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않되는 환상-기대-가 있었습니다. 뭐 현실적으로 그렇게 흘러갔던 경험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건 제가 그 시기를 건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주 필요했던 환상이었어요.

 어떤 이가 보통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선택하게 했던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야하는데 왜 이런 중요한 것들은 무시되는 것인가에 대한 분노감이 있었던거 같아요. 

사회적 상황, 그 사람의 가치관, 성장 배경과 경험, 그리고 환경속에서 어떤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들을 어떤식으로 조합해서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런것들을 다각도로 고려하는것이 지극히 상식선 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었어요.


어찌하여 모든것을 이분법적 논리로 환원하려고 하는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저는 탱알(시온)의 가치관에 대해서 오로지 자신의 경험한 세계에서만 승인받는 그 가치관으로 이분적인 태도로 옳고 그름 안에서 그의 경험과 그로 인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옥란의 태도를 견딜수 없었어요. 

뭐 그건 지금도 여전히 그런 편이에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별로 존중하고 싶지도 않구요. 물론 그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게된 강력한 히스토리가 있다면 이해가 달라지겠지만요. 지금의 저는 저에게 그렇게 강요하는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말할거 같아요. "당신은 근본적인 사람이라고. 당신에게 최대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치스럽다고"말이에요. -_-

당시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걸 강요하기 까지 하는-늘 그랬던건 아닌것 같지만-굉장한 혐오감까지 느꼈던것 같아요. 그건 이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도 했던것 같아요. 그런 배경은 일정은 옥란에 대하여 작가님이 충분하게 시간을 들여서 설명하지 못했던-역시 주관적인 평이에요- 영향도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의 저는 옥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군상-캐릭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저라는 사람은  그와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온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어떤것들에 위협을 느기는지에 대해서 추측하여 머리로는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정적으로까지 공감이 되어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이슈에 대하여 사람의 느끼던 그 치열함 안에서 느끼고 그래서 감정적인 공감대까지 형성되는 것은 지금의 저에게는 무리인거 같아요. -_-;;; 정서적 통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인지적 통찰만하는 지금도 뭐 크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뭐 여튼간 넘어가서 탱알과 링에 대해서 다른분들이 서술하는 단어는 단어 하나를 두고 보자면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텍스트인데 거기에 그런데도 매력적이라는 말이 함께 붙여서 서술되고 있었어요.

Q1_ 그분들의 리플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들었던 의문은 이 두사람을 과연 타고나기를 그런 성향-폭력적이다-으로  서술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 

Q2_ 특정 환경에서 자라면서 이미 그런 언행이 학습되어 연합이 되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그것을 온전히 그사람의 성격이라고 명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
사실 그 두사람은 진단기준에 의거하면 정신질병 편람에 들어가는 질병의 환자라고 명명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에 외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언행을 과연 그걸 성격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탱알은 PTSD에 시달렸었고 그 이후에는 약화된 형태로 유지되면서 그리고 그가 어린시절에 경험했던 대상관의 관계가 그의 내적작동기제로 인하여 계속 반복되었으나 목련과의 만남으로 다행스럽게 그의 애착유형은 불안정 애착에서 안정애착으로 바뀐것 같아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말년에 모성이 궤멸되었고 그리고 함께 생존했던 직장동료들과 그리고 그의 애착상대인 목련이 당시에 돌던 질병에 발병하여 사망함으로서, 달기지에서 9년동안 혼자 살아가는 동안에 망상장애에서 조현병으로 이어졌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링의 경우에는 각성되는 그 순간부터 외상으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자기와 타자-과거의 자신-에 대한 경계도 와해되는 형국이었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그의 대상관계도 각성이 강하게 일어났던 시기엔 탱알이 가지고 있던 내적작동기제가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쳐서 그의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도 변형이 일어났던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유아 연구에 관해서 접했던 텍스트들은 민감한 유아와 민감하지 않은 유아로 나누어서 연구하는 방향이었지, 그 아기가 폭력적인지 여부를 연구하는 건 제가 읽어본 책들에서는 없었어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영유가가 아니라 자라면서 반항장애-품행장애-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스펙트럼을 그리면서 나아간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타고나기에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아이가 아니었다는 말인거 같아요. 그냥 보통 아이들보다 좀더 영리하고 민감한 아이어서 그 전쟁터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 뿐이죠. 뭐 거기에는 초능력도 들어가네요. ^^;

이 두사람이 어린시절에 대한 작품에서 묘사된 부분은 탱알의 경우 최초 기억은 내전이 이루어지던 모 별에서 생존을 위해서 누군가를 초능력을 사용해서 죽었던 기억과 전쟁의 소음 그리고 사람들의 고통의 찬 비명들 이었던걸로 기억합ㄴ니다. 그는 소년병이라고 정의되는 아이들보다 더 어린 나이로 그려지고 있었구요. 화풍상에서 묘사된 탱알은 뭐 아무리 많아봐야 4-5살 정도. 그런 그 아이는 성인들에 의해서 거기서 나올 수 있었고-사실 이 아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그를 쉽게 데리고 나왔을거 같지는 않아요. 왜나면 그는 타인(특히 성인)을 신뢰가 없었으니까요- 그리하여 그는 고아들을 위한 기관에서 보호를 받게 됨으로서 보통의 사회 시스템에 진입하게 되었어요. 


그 시절-아동보호소-의 그는 '폭력적인 성향'이 지나친 아이로 묘사되고 있었고 모두 그를 어려워 했지만, 유일하게 그를 따뜻하게 대하던 나이든 수녀님이 한분이 있으셨어요. 그는 정말 '폭력적인' 아이로 기술될만 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그건 정말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강하게요!!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그의 생존을 위해서는 과거에는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걸요. 하물며 이 아이는 사회적 시스템 아래에서 성인에게 보호받고 다른사람과 연대하며 살아간 경험이 없었는 걸요. 그러니까 그렇게 반응하는건 지극히 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뭐 비유를 하자면, 극단적이지만 밀림에서 구조한 늑대소녀 자매 이야기를 떠올리면 될거 같아요. 

보통의 다수의 어린이는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아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안전하고 세상은 비교적 살만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부모와 주변인들-이 나를 원하고 그리고 내가 힘들어 할때 나를 돌볼것이라는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그는 그런것들이 존재할 수가 없었어요. 

세상은 안전하지 못하며 어른은 아이인 자신과 생존을 위해서 경쟁을 하는 존재이며 그리고 언제 어디서 나를 누군가가 사살하거나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져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험은 그의 뇌와 그리고 몸에 각인되어 있어요. 학습은 뉴런 단위에서 부터 일어난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서 알려졌고 이런 연구를 생각한다면, 그가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꾸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야 하는지는 그 누군가도 모르는 일지도 몰라요. 성인시절에 한 경험이 아니라 유아시절부터 경험했던 환경이기에 평생 노력을 해도 그런 내적작동기제는 재학습되는 것이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서... 그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타인의 이미지를 평생 반복 재상연 하면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중요한 타인을 만나고 그리고 그 사람과 안정 애착을 이루고 자녀를 키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요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PTSD'라는 진단명에 대해서 어느정도 어렴풋하게 이해가 있을텐데 왜 그 아이가 외상에 시달려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정상이라고 말하는 범주의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Q3_ 모든 영유아가 자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애착대상이 그 아이에게는 과연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추측해보자면, 어쩌면 부모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을지도 몰라요. 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버림받았을지도 모르구요 전쟁에 대한 외상, 타인-성인-에 대한 공포적 이미지,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죽었다는 사실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어린아이가 했던 노력들을 생각해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자신만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도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더더욱 그런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그런 가치괸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난하고 부정했던 존재가 옥란. 물론 그의 입장에서 그의 경험을 기반으로는 그런것들이 존재할수 없는 영역이지만 말이에요. 전 옥란보다 탱알이 더 취약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대방의 태도가 그에게 얼마나 위협적 이었을지 상상만 해도 충분히 괴로워지고 말아요. 


무엇보다 그토록 과학기술이 발전했다는 그 문명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멘탈을 캐어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지만, 이 부분은 작가가 공부를 게을리 한게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고발을 위해서 그렇게 그린건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근데 이분 자체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에요. 그럴리가 없거든요. 적어도 어느정도 공부를 했다면, 링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먹으면서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었을테니까요. 


어찌되었던 그런 외상이 있던 그는 그런 그의 대상 관계를 자신의 선택과 그리고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계속 경험하게 되고, 아마도 최초의 애착 대상일지도 모르는 그의 경험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감싸주던 그 분-아저씨-의 실제적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이성관계에서의 상실. 아마 이 친구의 애착형태는 불안-저항애착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역동은 목련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졌고... 뭐 다행히도 이 아가씨가 그를 그런 패턴에서 돌도록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의 것을 담아내서 소화할 수 있는 상태로 돌려주는 사람이었기에 반복되던 그의 애착패턴은 목련과 관계하면서 안정애착으로 변화해 나가게 되었던것 같아요.

전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좋아하면서도 나에게는 없는 좋은것을 가지고 있는-좋은 가슴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은 충동은 행동화로 이루어졌고, 여기서 좋아하는 대상을 상실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대상을 위해하려고 하여도 대상은 언제나 나에게 한결같은 애정과 지지를 보낸다는 경험. 그건 엄마-유아의 모자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애착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큰 경험인데, 그런것이 없던 그에게 (중요한) 타인 이미지를 재구성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거에요. 기적같은 일이죠. 

그런 그의 마음속에서 좋아하는 마음도 있음을 그녀가 읽었는지는 모르나 위해고 싶다는 마음과 그 행동을 마치 엄마가 아이를 돌보면서 하는 중요한 행동인 '담아내기'를 행함으로써 그는 전적으로 나쁜 자신에 대해서 전적으로 나쁜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해석과 그리고 보듬어주는 환경을 만났습니다. ㅠ ~ ㅠ 흑흑흑 


여기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면, 참 좋았을텐데요. 뭐 작가가 그 이후에 그려내는 세상은 그에게 참으로 가혹했어요. 그 폐쇄된 공간에서 그녀를 먼저 보내고 9년동안 혼자 살아야 했으니까요. 말년의 그는 환청과 환시에 괴로워 하고 있었고, 어떤 전문적인 처방도 없었고 그리고 그가 환청 환시를 경험하는지 확인 해줄 타인도 없었고 뭐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이윽고 조현병이 발병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링의 각성. 초등학생이었던 링에게 내가 지금을 살고 있는지 그때를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그리고 모성마져 전쟁으로 소멸해버린 그도 당연하게 좀더 안전한 장치가 필요했던게 아니었을까요? 달의 기지를 파괴하여 과거이자 전생인 자기와 어느정도 경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링과 전쟁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모든것을 완전히 통제하고 싶어하는 탱알. 그는 자기가 환생한 지구라는 별에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을 지켜보면서 어떤 두려움을 가졌을지 ...

내가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니게도 하게 된 링은 지금의 삶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부모에게 받는 애정과 지지가 철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나중에 그의 부모가 그에 대한 태도를 바꾸긴 했지만, 애착대상으로부터 애착과 신뢰가 철수할 수 있다는 경험은 그의 전생의 삶의 패턴의 연속성상에서 이어지며 확인받는 경험에 가까웠을거 같아요. 그를 입양했던 아저씨를 연상시킬지도 모르죠. 무의식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인 그녀는 과거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며, 자신이 과거가 아닌 지금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매우 절박하게. 눈을 감으면 지금이 아니라 그때의 경험을 그때처럼 느끼고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게다가 링은 건물에 떨어져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는 동안에만 진정제를 투여받았지만 이후에는 ... 작품 어디에서도 그가 투약을 했다는 언급은 없었어요. 


전생의 그 두사람의 영혼이 대기권에 들어오면 앨리스에게 사체스가 생긴다고 블라블라 했지만, 엔딩에서도 링은 여젼히 가끔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때마다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걸로 이 이야기는 그렇게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구조 이었어요. 이건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의 지나친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가 그래도 좀더 과거가 아닌 지금에 집중해서 온전히 느끼며 살기 위해서는 투약과 상담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했던 경험은 자신이 혼자서 온전히 처리하고 소화하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경험이기 때문에 ...  배우자와 안정 애착을 이룩하여서 양육에 있어서 애착관계가 대를 물려서 내려오는 것을 근절했다고 하여도, 경험으로 인하여 형성된 불안은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하여도 그와 그의 기족에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위협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뭐 아무리 현실이 아닌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여도 우리는 여기 현실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리고 텍스트를 통하여 지식과 간접 경험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서 주인공의 삶의 일상의 하나로 평범하게 그려진다면 어쩌면 이 작품을 읽은 많은 사람중에서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을때 좀더 빨리 그리고 쉽고 익숙하게 병원에 간다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아쉬운 작품이에요. 이 만화도 그렇고 <모래시계>도 그렇구요.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온전히 알 수 있다는 건 그건 환상에 가까운 일이고 살아가면서 평생 그런 경험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삶의 궤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히 조금은 다르고 그런것들이 쌓여서 같으면서 다른 사람이기도 한 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구요. 뭐 그런 연속선상에서 뭐 과거에는 답답했던 것들이 지금에는 보이는 경험도 하지만, 대부분 아마 자기가 경험한 범위 내의 것들에 대한 이해는 있어도 접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이해는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말이에요. ... 뭔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타인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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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을 할거야 삼양출판사 SC컬렉션
Natsuko Kusuda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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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전부터 궁금해 하던 작품이라.. 사실 리뷰를 찾아보고 별로 권하는 편이 아닌거 같아서 매번 보류하다가 결국은 구매하게 되었네요. 사실 삼양출판사의 책소개 부분에서 '대머리'라는 부분이 저의 ... 네 저는 주인공이 탈모로 고민하는 귀여운-주관적인 의미로-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타카쿠라 아츠코 선생의 <빛나라 사쿠라이>를 참 좋아라 했었거든요. 십대시절부터 탈모로 고민하던 사쿠라이군. 대머리를 고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동경대를 향하여 입시를 준비했지만, 입시 전날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설사로 탈진하여 결국 그 학교 입시는 보지도 못한 두부 멘탈(응?) 소유자로 그에게는 그의 콤플렉스를 은근히 자극하는 무심한 그녀와 종국(응?)에는 결혼을 하여 함께 사는 내용의 만화로 대머리가 아닌 삶을 살기위해서 고군분투 하던 1부를 절찬히 연재후 대머리가 되어서 그 삶을 영유하는 중년의 사쿠라이 가족의 이야기가 2부로 나왔습니다.

전작에 대한 애정도를 생각하면 사실 저는 2부도 전권을 할할할하며 봐야하는데요. 그냥 머리쪽에 완전히 미련을 버린 그는 저에게 더이상 매력적이며 귀여운 그리고 가여운 캐릭터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ㅎ (-_-);; 나도 참... 허허허. 뭐 암튼 1부를 할할할 하던 저는 그 1부와 2부 앞권을 당시 지인이었던 J모씨에게 넘기고 조용히 대머리남 만화의 세계에서 졸업했었습니다. 적고보니 취향이 정말 노골적으로 보이네요. 허허허허.

전 아마도 가질 수 없는 것을 소망하는데 그래도 치열하게 그걸을 위하여 매진하면서 좌절하고 또 좌절하는 그를 좋아했던거 같아요. 자신을 수용하면서 살아가는 그는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접었던것 같구요. 뭐 극중에서 주인공의 그런 절박함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개그적 상황도 좋아했지만요.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는 저의 취향은 아니었어요. 불가능한 걸 염원하는 주인공이 아니었거든요. 현상유지하면서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이었으니까요. 대머리라고 하던 주인공은 사실 대머리는 아니고 이야기 안에서의 설명에 의하면 탈모가 진행중이라는데 그냥 이마가 원래 넓은 사람인거 같았어요. 

사실 대머리라면 그 나이에 이미 상당히...  그림체에서 그가 가련한 머리숱을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니더라구요. 게다가 디테일함도 없어요!! 탈모로 괴로워 하고 있으면요. 모름지기 아침에 일어나서 빠진 머리털의 개수를 세서 통계를 내야죠!! (어 물론 이 총각은 사쿠라이군이 아니지만요. ㅎㅎㅎ) 그냥 육모제를 바르는 수준으로는 이 사람의 탈모가 심하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애매했어요. 


그리고 루저남이라고 하는데... 직장에서도 업무적인 부분은 훌륭했었고, 그냥 본인이 느끼기에 이전의 연애에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여친이 무성의하게 말했기 때문에 그게 더 강화된 느낌 정도이었어요. 직장도 안정적인 공무원이고 얼굴도 그정도면 쾌남이었구요. -_- 쳇. 

그거 그렇게 설명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붙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타인을 무시하는 부분이... 티는 내는걸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뭐 대부분 직장생활 어느정도 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있거나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그런건 알아차리니까요. 본인만 인식하지 못할뿐. 결국엔 다 알게되니까요. 언어적으로 숨겨도 비언어적인 단서는 뭐 감출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콤플렉스가 있는 그는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도 못해보고 끝내게 되었어요. 자신이 망상을 하면서 격식을 차린 접근을 하는 사이에 그녀는 직장내 신입사원과 연애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의 또다른 주변인물로는 같은 부서 신입사원인 리사씨. 그녀는 키가 크며 동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일도 잘하구요. 신입사원인 주제에 그만큼 업무를 잘 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그가 좋아하는 그녀의 사촌이었구요. 나중에야 다이스케 군이 알게되지만 그녀는 원래는 굉장한 미인인데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겪게되는 불편함으로 스스로 부시시한 머리스타일과 안경을 끼고 생활하고 있던 것 이었어요. 

그는 리사씨에게 콤플렉스 1-대머리라는 것. 사실은 이마가 넓다는 것-을 우연히 들키게 되고 그리고 그녀에게 또다시 콤플렉스 1과 2-깔창을 깔고 생활한다는 것-를 동시에 들키게 됩니다. ㅠㅠ 넘어졌는데 깔창이 분리가 되었거든요. 흑흑흑. 감기에 고생하면서 출근해서 그럴까 업무적 실수를 한데가 거기까지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들킨 그는 아무것도 없어진 느낌에 사로잡혀서 회사를 몇일동안 쉬게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리사는 도시락을 배달해다 줍니다. 

여전히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기 힘든 두사람이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아름다운 외모로 인하여 받는 괴로움들로 사람들은 그사람의 외모만을 본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격려하는 말을 건내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만 상처를 받았던 그 연애 관계에서 사실 상대방도 어떤 부분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서 동창회에서 그녀에게 말을 붙이고 지난 힘들었던 그런 부분을 오픈하고 털어내게 됩니다. 

이 만화는 여기서 마무리 되지만, 그의 연애는 순탄하기 힘들것 같은 예감. 리사씨를 좋아하는거 같거든요. 근데 이 아가씨 쫌 많이 둔한거 같아요. 게다가 그녀보다 키도 작고!! 업무적으로 그녀에게 도 밀리는거 같은-신입사원인데!!- 그!!!  힘내라 다이스케 군!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래서 좀 아쉽네요. 단권으로 끝나서요. 


절대적으로 그러한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고... 그리고 상대방이 되어보는 것이 아닌 이상은 그사람의 괴로운 점을 모른다는 것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것 같아요. 아무리 모든것을 다 갖추고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도 내가 모르는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라는 다이스케군의 말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에겐 늘 그말이 필요한것 같아요. 그때 그순간에는 자신의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다는 것을 지금의 자신이 잊어버리니까요.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그때의 내가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인지하는 부분인데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더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는 가정문을 형식을 취하는 반추는 사실 내가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말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정말은 그건 그냥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일 뿐이죠.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는 과거의 자신에 대하여 지금의 자신이 던지는 ... 중요한건 그건 과거의 내가 과거의 내게 던지는 말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던지는 말이라는 거에요. 그건 지금이니까 보이는거죠. -_- 그차나요!!!  과거에 그게 보였다면 진작에 그러했을거에요! 자신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런 생각이 단기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니까 오래 오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정말 가혹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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