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켄이치전설 1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고대하던 1권을 드디어 봤습니다. 소감을 말하라면... 전 그냥 보고 웃고 넘기기는 힘들더군요. 일관성이 없는 아버지 아래서 자라는 건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고있으니까요. 저자의 너털 또는 해탈한 미학이 느껴지는 자조적인 개그에서 슬픔이 느껴졌어요. 뭐 일단 3권까지는 보고 나서 계속 살지 말지는 고민해봐야겠지만, 만약 전작을 보지 못했다면 1권은 보고 그냥 조용히 보내드렸을것 같아요. 그냥 1권에서 받은 느낌이라면,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해하는것을 포기 혹은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였고 그런 고통이나 어려움이나 납득하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승화화기 위해서 이 만화를 그린게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웃기다고 한 다른분들은 어떤 포인트로 이 작품을 보셨는지 전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뭐 개중에는 웃기다면... 웃기다고 해야겠지만, 이 아저씨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결코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특히 가장 불유쾌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아버지가 그녀에게 가방에게 영어로 남자 가수의 스티커를 붙였다는 것에 대해서 매도하고 때리는 부분이었어요. 이런 구조는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요. 그녀가 머리를 염색했을때 보인 반응이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른걸 보고 보이는 반응이나... 소주를 주문했을때 보이는 반응은 보는 내내 불편했었어요. 이건 불편해야지 정상-정상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어쩌면 한쪽으로 몰린 시선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의 취향의 차이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잣대를 기준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엉뚱함이나 반응의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야 웃고 넘길수야 있다고 치지만, 일관성 없는 반응의 연장선상으로 육체적 폭력이나 극단적인 언어 표현은 개그로 승화하는 건 불편하네요. 그건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저만인가 싶었습니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인데. 뭐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바라보기만 하고 자신에게 체현하지 않는다면 그냥 웃을것 같기는 하지만요. 전 그랬어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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