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은 아이들
장-폴 피카페르, 루드비히 노르츠 지음, 강주헌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제2차 세계대전 때 점령군인 독일군과 프랑스 여인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났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서 1부에서는 프랑스내에서 '독일놈의 자식'이라고 불리어지며 각종 종류별(말그대로 그야말로) 학대를 받던 아이들(지금은 중년이 된)의 증언이었다. 그들은 지금 현재에도 그들의 뿌리에 대해서 말하는데 큰 어려움들이 있었고 여전히 크게 망설이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태어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던가. 그들은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었으나 그들의 엄마와 함께 낙인을 부여 받고 살아왔다.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그것이었고 그들은 그들의 다른 뿌리를 찾아서 떠난 여정에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2부와 3부에서는 제2차대전 시기의 프랑스인 여성과 독일인 군인간에 태어난 20만명의 혼혈아들이 태어난 그 이유에 대해서 추척하고 있었다. 점령기 시기의 독일군이 취했던 태도나, 프랑스 여인들과 독일군 사이에서 결혼을 금지한 이유 등등 여러가지들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네의 사정 두가지가 떠올랐다. 일본인 위안부와 전에 했던 모 다큐. 한국군인과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2세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은 그들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을 찾아왔으나 대부분 부모에게 거부당하고 있다는 이야기. 프랑스에서 독일까지 그들의 다른 뿌리를 찾아 떠난 그들은 그들의 다른 부모의 재산의 상속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모가 살아 계시다면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돌아가셨다면 부모의 사진을 그리고 이복 형제와 자신의 비슷한 부분이라던가 그런것들을 보고 싶어했다.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그들이 '유산'에 대한 권리를 요구 할 줄 알고 거부하는 일도 많았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사생아에 대해서는 유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 아버지들은 이 사실을 알았을까? 물론 그 법이 지금은 수정되었다고 하지만...
전쟁에는 승자도 패배자도 없었다. 그들의 어머니는 침실 부역(그들의 주장에 의거하면)을 행사한 국가에 대한 대역죄인들 이었을까? 그들은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낙인을 받을 만큼 잘못했던가는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서 정의 내리고 처벌할 권리는 어디까지인가. 국가적 테두리에서 생각한다면 그들(혼혈아의 어머니들 아버지들)은 국가의 존속(전쟁시기의)을 위험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인 테두리로 넘어와서 생각해본다면 사람이 사람에게 애정을 가진다는 것이 그렇게 죄악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전쟁 당시 그로 인하여 국가에 미친 위해는 거의 미미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다만 여성의 몸을 통해서 전쟁을 상징화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전에는 전후 그들이 부역한 자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태도에 대해서 매우 모범사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수정을 해야할 것 같다. 생활형 부역은 분명 어느정도 선까지는 구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외적인 책임에 대해서 해방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지식인이라고 칭해지는 자들의 부역과 그들의 부역에 대한 무게는 분명 구분되어야 하는 것 같다는 것. '알아야 할 권리'를 어디까지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 아닌가. 누가 그들을 비난해야하 할까? 그 부분에 대해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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