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기술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오수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현대인은 휴식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휴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책의 탄생 기반이 된 연구의 가장 중대한 결과다. 연구의 명칭은 '휴식 테스트'다. 135개국에 살고 있는 1만 8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가장 중요한 점은 많은 이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최고의 휴식 방법은,

10위. 나를 돌보는 명상,

9위. 텔레비전은 휴식 상자,

8위. 잡념의 놀라운 능력,

7위. 목욕이라는 따뜻한 쉼,

6위. 산책의 확실한 보상,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을 듣는 기쁨,

3위. 혼자 있는 시간의 힘,

2위. 자연에서 얻는 회복력,

1위. 책을 읽는 시간이다.

당신의 휴식 방법이 이 안에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없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사람마다 휴식의 의미가 다 다르다.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무척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보다 대중적인 형태의 휴식 일부만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똑같은 활동이라 해도 누구에게나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맞는 휴식 활동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가장 좋은 휴식법은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선택에 좌우된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휴식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잘 이용해 나의 휴식시간을 즐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잘 쉬는 기술 아닐까..?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이 테스트에서 밝혀진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은 혼자서 하는 활동들이다. 사람은 휴식을 취할 때 대체로 타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평소에 나의 휴식법은 제일 좋아하는 '혼자서 시간 보내는 것'이다. 온전히 혼자서 음악을 듣거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최고의 휴식법 10가지에 다 들어가 있는 방법들이라는 것에 다들 쉬는 방법들은 비슷하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혼자인 시간이 없어져 버린 나에게는 또 나머지 다른 휴식 방법들을 읽어보면서 이 책을 통해 진짜 나에게 맞는 휴식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어쩌면 사람들은 휴식조차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휴식시간을 SNS에 고스란히 남기고 담아내, 그것을 나누며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이제 온전히 본인에게 집중해보자. 내가 진짜로 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휴식 방법을 찾아 잘 쉬어보자.

육아가 힘들 때 그림책에게 배웁니다

육아가 힘들 때 그림책에게 배웁니다 - 힘든 육아 감정과 고민을 해결해 준 그림책 이야기,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김주현 지음 / 글담출판 / 2020년 9월

그림책은 무엇보다 천천히 내 속도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 좋았습니다. 그 용기로 서툴지만, 아이와 좀 더 즐겁고 따뜻한 관계를 맺어 갈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__ 여는 글

아이 덕에 자주 즐겁고, 종종 욱신거리고, 때때로 욱하며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짓는 작가님이 담아내신 이야기라 따뜻했다. 나와 사이가 좋을수록 아이와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말에는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육아의 달인들이 살고 있다. 살림에 일에 육아에 척척해낸다.

왜 난 그렇지 못한 건지 나한테는 모성애는 없는 건지, 생각하던 시절들이 있었다.

나 역시 주변 지인들의 오지랖에 도움이 아닌 상처를 받으며 지인들과 만나도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나누지 않게 되었다. 나와 내 아이의 속도대로 살아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자리에서 수많은 그림책들을 읽어주면서 그림책들이 때론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내가 정의 내릴 수 없었던 감정들을 알려주고, 또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시간들을 갖게 해주었다.

지금은 제법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림책을 읽는다. 그리고 배운다.

작가님의 그림책 리스트를 적어두고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또 몇 권은 내가 읽어본 책이라,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작가님의 글들과 비교해보고, 내가 미처 찾지 못한 부분까지 한 번 더 체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분명 내가 읽었던 그림책인데, 또 다른 새로운 그림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오늘도 나는 아이들과 고군분투하겠지만, 육아를 마치고 내가 힐링할 수 있게 해줄 그림책이 있어서 난 괜찮다.

그래서 제가 바라는 것은 그뿐입니다.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는 것.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니까요. 그런 관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자주 눈 맞추고 자주 목소리를 들어주고 자주 안아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그림책을 읽습니다. __맺는 글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지금, 알수 있는 한가지는 우리는 이전의 상황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도 변했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말이다.

사람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도 오해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 한데, 이제는 이메일로, SNS로, 메신저로 소통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에는 더더욱 그 오해가 생기기 쉬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를 주고 받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내 기준에서 타인을 받아들이고, 주관적인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관계에서 위로받고 치유되기 때문에 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인간관계가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인간관계가 쉬운 나이는 없는 것 같다.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상처는 나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나의 자존감도 떨어뜨린다.

어떻게 해야 상대에게 피해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면서 적당히 거리를 두어 잘 지내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작가가 10년간 1,000회 이상 관계 수업을 해온 저자의 검증된 효과적인 방법들을 알려준 이 책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나아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배워보자.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가 긍정적인 단어를 쓰는 것 만으로도 행복호르몬인 세르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편안한 감정부터 황홀한 감정에 이르는 감정단어들을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나열해준 페이지가 좋았다. 평소에 이 단어들을 여러번 읊조리며 내 뇌에 긍정적인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긍정 에너지를 내 마음에 채우고 싶다. 책의 시작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니, 나를 돌아 볼 수 있게 되었고, 내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나를 위해 여러분도 이 단어들을 읽어보면 좋겠다.

고요한, 편안한, 평온한, 여유로운, 느긋한, 아늑한, 온화한, 안전한,

든든한, 포근한, 평화로운, 평안한, 정겨운, 정다운, 친절한, 화사한,

따사로운, 감미로운, 아름다운, 부드러운, 행복한, 감동적인, 감사한, 사랑스러운,

흐뭇한, 뿌듯한, 보람 있는, 만족스런, 흡족한, 상쾌한, 시원한,

싱그러운, 상큼한, 반가운, 즐거운, 재미있는, 기쁜, 생동감 있는,

후련한, 홀가분한, 속 시원한, 유쾌한, 통쾌한, 살맛 나는, 활력 넘치는,

당당한, 활기찬, 힘찬, 자유로운, 신바람 나는, 황홀한, 날아갈 듯한,

_긍정적인 감정을 살리는 언어

초격차 : 리더의 질문

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뉴노멀 시대가 왔다고 말합니다.(...)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경제 환경, 사회 현상, 기술 발전, 제도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도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와 산업 구조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불확실성은 계속 나타나면서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게 불안감을 줄 것입니다.(...)변혁기에는 모두가 불안해하고 위기감을 느끼지만, 준비한 사람이나 조직은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요?" “혁신을 실패 없이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인재를 어떻게 선발하고 알아보고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조직 만족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통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업을 확장시키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 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서로 윈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스타트업 창업가, 가업 승계자, 전문 경영인 등과 같은 중소. 중견 기업의 리더들의 현실적 질문과 다양한 고민을 다뤘다.

저자가 현직에 있는 동안 실현해보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또는 기회가 닿지 않아 아이디어로서만 남아 있었던 것들을 저자는 실현시킬 기회가 없었지만, 다른 많은 후배 경영자와 기업의 리더들이 자신들만의 방식과 기준을 만들어 격을 높여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해 준 책이다.

32가지 질문과 고민을 풀어 준이 책은 현 사회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떠한 리더가 바람직한 리더인지를 알려준다. 각 질문들마다 적절한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작가가 왜 높이 평가를 받는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리더십의 부재 속, 이 책이야말로 도전정신, 유연성과 포용하는 리더십의 소유자 가 필요한 지금지속 가능한 혁신과 좋은 기업을 만드는 유연성과 포용을 가진 리더가 되어야 할  당신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오빠와 손잡고

오빠와 손잡고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3
전미화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깜깜한 아침에 아빠와 엄마가 출근 후, 오빠와 즐겁게 아침을 먹고, 재잘 거리다, 퉁퉁거리다, 좋아하는 개나리 원피스를 입고 오빠와 외출을 하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조그만 여자아이. 파란 모자를 눌러 쓴 든든한 오빠와 손잡고 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을 부수는 크고 무서운 사람들을 피해 오빠랑 숨어있으면 어느새 엄마와 아빠가 오빠와 자기를 찾아낸다. 그리고 짐을 싸 아파트를 지나, 큰 도로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또 다른 집으로 향하는 가족.

색의 전체적인 색감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노란 원피스와 파란 모자. 이 색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다.

오빠가 학교를 가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러 가는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해서 못 가는 걸까? 안 가는 걸까? 이 가족은 하루아침에 사는 곳을 빼앗기고,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표지만 보면, 이쁜 개나리색 원피스를 입은 장난스런 표정의 동생이 오빠와 손을 잡고 어디를 즐겁게 가고 있는 걸까? 오빠는 왜 상반신이 잘려있을까..? 하며 페이지를 펼치니 일찍 출근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과 손을 잡고 함께 노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다음 페이지들을 읽었을 때는 재개발되는 지역이라 집을 허물어 가족이 다른 집을 찾아 이사를 가나 보다.. 했다.

전미화 작가님이 이 책을 쓴 소개 글을 읽고 나서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며, 가슴이 먹먹하고 눈이 뜨거워졌다. 생계를 위해 아침해가 뜨기도 전에 잠든 아이들을 뒤로한 채 집을 나서는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대신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찍 철이 들어버린 오빠. 어린 동생의 철없이 밝은 얼굴과 대조되는 무표정의 오빠가 아빠의 따듯한 등에 업혀 비로소 아이의 웃는 얼굴이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엄마의 등에 업혀 걱정 없이 곤히 잠든 동생, 한 손엔 짐가방, 다른 한 손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엄마 아빠의 숙인 고개와 어깨가 안쓰럽고 슬퍼 나도 모르게 그림책을 여러 번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