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내 마음속 가장 아름다운 그곳
림헹쉬 지음, 백은영 옮김 / 가야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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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가슴을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을 마주했다. 아! 이 그림책 참 사랑스럽다. 그림책 속의 소녀 꼬옥 안아주고 싶다. 

책갈피를 넘기는 내내 그림 속의 소녀는 바로 나였다.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청명한 날씨, 바람이 솔솔 부는 어느 날, 가슴 속 오래 묵은 울적한 마음을 꺼내 탈탈 털어내고 꿀꿀한 나 자신을 빨래줄에 매달아보았다. 살며시 불어와 내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지며 몸과 마음도 뽀송뽀송해진다. 

괜찮아... 유난히 힘들고 지친 나에게 괜찮다고 괜찮다고 속삭여준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지금의 아픔은 성장을 위해 지나가는 성장통을 뿐이라고 곧 지나갈 거라고 꼬옥 안아주며 토닥여주는 그녀가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혹은 무엇인가로 인해 속상해 풀죽어 있거나 우울해할 때 그때그때 기분은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마음을 쫓아가야지.  

짧지만 마음을 울리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삶 구석구석에 숨은 작은 행복들을 찾아낸다.  

그녀와 함께 가볍게 공중에 떠올라 일상의 행복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본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맑은 웃음이 가득 찬 인생을 지휘해야지. 

이 예쁜 동화책 속엔 그림이 곧 글이요, 글이 곧 그림이었다. 수줍게 말을 건네는 그림 속 그녀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잠시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두고두고 펼쳐보며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닮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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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이야기 - 틱낫한 스님과 데니얼 베니건 신부님이 세상에 전하는
벨 훅스 엮음, 김훈 옮김 / 황금비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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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종교인의 무척이나 강압적인 믿음의 강요에 불편했던 경험이 내 몸 깊숙히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종교와 관련된 종교적 색체가 드러나는 책들은 의식적 아니 무의식적으로 가까이 하지는 않았다.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과 그 속의 현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픈 욕심에 호기심에 선택한 책이 평화이야기이다. 종교적 갈등과 그로 인해 발발하는 전쟁으로 무고하게 고통받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볼때에는 특히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된다.  

평화란 단어가 주는 편안하고 차분한 가슴 따뜻함은 그 자체로 기분이 좋다. 청명한 하늘 속에 흰 뭉게구름이 유영하고 그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가만히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즐기고 행복을 만끽하는 나를 떠올려본다. 나 자신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평화란 이미지는 밝음, 평온함, 그리고 행복함이 가득할 것이다. 

평화이야기는 평화란 심오하고도 아름다운 주제를 매개로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존경 받는 두 인물, 불교 승려 틱낫한 스님과 예수회 사제인 데니얼 베니건 신부님 사이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평범한 종교인 사이에서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기초하여 특정 주제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게 되면 종교에 얽힌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숙한 영적 거인 두 분의 때로는 독백 혹은 영적인 속삭임과도 같은 둘 사이의 대화를 들을 때 서로의 입장을 진심으로 존중해주고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며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더 주제의 중심으로 핵심으로 빠져드는 것을 발견했다. 경청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모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교리와 믿음 가장 깊숙히 깔려있는 근본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알고보면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분의 대화 속에서 우리가 평화라고 부르는 평화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며 공감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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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영어로 유쾌하게 사는 법
막시무스.이지예 지음, 오영욱 그림 / NEWRUN(뉴런)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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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해왔고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함에 따라 한국어 외 또 다른 언어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사항이 되고 있다. 특히 세계 공용어인 영어 사용능력 배양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점차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영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 누구나 영어를 잘하고 싶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긴 시간을 요하는 것으로 공부 효과도 바로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끊임 없는 노력과 긴 인내를 필요로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영어를 잘해야 살아남는다는 강박관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영어 공부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영어로 유쾌하게 사는 법. 막시무스가 영어에서 발견한 재미를 나도 발견할 수 있을까하고 선택한 나는 솔직히 제목에 낚였다. 영어를 사용하며 느낀 유쾌함을 공유한다기 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혹은 위인들의 일화 속에서 발견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영어로 소개해 준 책이었다. 

책의 저자의 숨은 취지에 맞게 복잡하지 않은 때론 단순해 보이기까지하는 영어 문장들로 구성된 글을 소개해주어 멋진 글들은 어려운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을 거라는 오해를 풀어주며 영어로 된 글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영어와 함께하는 유쾌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책과 함께하는 동안 책갈피마다 숨겨진 인생의 지혜를 통해 인생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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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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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

동화책 속 코리와 캐러멜을 떠올리며 가만히 눈을 감고 오래전 키우던 강아지의 부드러움과 속 살에서부터 느껴지는 따스함을 추억해본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어린 시절 무지 좋아했던 정육면체 갈색 빛의 달콤한 캐러멜. 상상만해도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절로 그 달콤함이 느껴지며 코리와 캐러멜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짧지만 긴 여운. 정말 오랜만에 접한 예쁜 삽화가 담긴 한 편의 동화였다. 동화가 주는 매력에 포옥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이런 또 다른 따스함과 행복에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찾나보다.

사막에 사는 들을 수도 따라서 말할 수도 없는 코리에게 가장 친한 친구 캐러멜의 되새김질하는 입술의 오물거림은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캐라멜의 이야기와 속삭임을 코리는 귀 대신 눈으로 읽을 수 있었다. 캐러멜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글로 담고 싶어 글쓰기도 열심히 배우고 아름다운 시들을 남겨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막에서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어른들은 캐러멜을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한다. 캐러멜을 제물로 바치기로 한 날 코리는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아침 캐러멜과 떠난다. 하지만 걷고 또 걸어도 나타나는 것은 끝없이 이어진 삭막한 사막일 뿐이다.  

코리를 찾아나선 삼촌에게 발견되어 살던 난민촌으로 돌아오고 캐러멜이 희생 제물이 될 때 코리의 눈과 코리를 꼬옥 안아준 삼촌의 눈에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의 눈엔 눈물이 모두의 마음엔 슬픔이 가득찼다. 울지 말라고 자신은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코리가 사는 동안 항상 함께 할 거라는 캐러멜이 마지막 전한 마지막 말을 글로 남기고 가슴에 담는다.  

어른이 된 코리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전설이 되어버린 캐러멜의 말을 남긴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난민촌에서 천진한 아이들과 사막에서의 혹독한 삶을 받아드리며 인내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캐러멜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코리의 순수함과 따뜻하고 속 깊은 마음을 느끼며 캐러멜과의 우정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여정을 지켜보며 이해심 많고 따뜻한 캐러멜의 기운이 내 주위를 감싸안았다. 삭막한 사막의 난민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민족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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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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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지 30년이나 되었지만 별다른 개정 없이 꾸준히 읽혀왔단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만큼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과학적 근거가 적절하고 유전자와 진화 그리고 인류에 대한 그의 논리가 나무랄데 없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 훌륭한 책을 삼십년이 지난 지금에야 접하게 되어 그동안 왜 좀더 일찍 읽을 시도를 하지 않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저자의 놀라운 과학적 지식과 그에 기반한 논리적 사고에 푹 빠져들었다. 물론 책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더디기만 했던 진도가 일단 궤도에 오르니 그의 이야기 솜씨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연 선택설에 기반한 다윈의 진화론에 그 뿌리를 두고 적절한 논리와 실례를 들어가며 자신의 논리를 확장시켜 나간다. 궁극적으로는 종의 이익을 위해 인류가 진화해왔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확 뒤집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으로 지금은 사실이며 진리라고 느껴지는 그의 의견에 반론하기란 어려웠다.  

논리적 흐름에 시의 적절하게 수많은 구체적인 실례를 알기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유전자의 이기적인 속성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진화에 관여해왔으며 앞으로도 그 사실이 변함없을 것이라는 그의 주장을 충격적이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기적 유전자와 진화와 관련된 그의 주장과 그로인한 놀라움은 책을 직접 접해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핵심을 꿰뚫는 논리 전개와 그가 참고한 수많은 문헌들과 책 구석구석 이해하기 쉽게 예시한 그의 해박한 지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며 책을 읽는 내내 저자 자신의 논지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논리에 빠져들어 흡수하기만했던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소화하며 확장시키는 시간을 가지며 그의 또 다른 책들을 한 권씩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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