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도 구두를 신을까요?
에밀리 파운드 글, 산자 레첵 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얇지만 깊은 내용을 담은 동화책은 내 마음을 순수하고 맑게 해준다. 때론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더듬어준다. 이 좋은 동화책들을 어릴 적엔 왜 가까이 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동화책은 내 삶의 한 부분이 될 것 같다.  

천사도 구두를 신을까요? 커다란 책 속 소녀와 강아지는 절로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첫 페이지부터 마주한 퉁퉁 부어있는 엔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엔젤, 천사같은 아이. 어린 엔절도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엔젤은 자신의 예쁜 이름이 썩 좋지만은 않다. 모두가 사랑하는 천사가 되려면 그만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엄마와 이모들이 좋아하는 천사같은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예쁜 옷을 입고 얌전히 착한 아이가 되어야한다. 특히나 그런 옷차림으로는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다.  

엔젤은 예쁘게 차려 입고 엄마와 구두를 사러 간다.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만하다.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빨간 장화 대신에 예쁜 구두를 산다. 어느 날 진흙탕에서 신나게 뛰어 놀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혼날 생각에 걱정이다. 엉엉 울고 있는 길 잃은 아이를 도운 마음씨 착한 우리 엔젤, 앞으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멋진 빨간 장화를 선물 받았다. 

모두가 천사같은 아이를 원한다. 인형같이 차려입고 말 잘 듣는 아이. 겉모습이 천사같은 아이와 맘씨가 고운 엔젤. 우리 아이에게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아이의 상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은 진정한 천사는 누구인지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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