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북스 퇴사 후원회 1
브라이디 클라크 지음, 이수정 옮김 / 세계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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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며 옆에 끼고 살면서도 출판사와 저자에 대해 감사해왔지 책 뒤에 숨은 조력자, 편집자에 관해서는 별 생각이 없던 것은 사실이다. 출판할 책의 선정에서부터 저자를 도와 책이 출판되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편집자의 모습에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큰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책을 향한 애정이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자신의 친자식 같은 책을 처음 시장에 내놓을 때 얼마나 가슴 졸이며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릴까 두근거릴까? 

작은 출판사이지만 존경하는 멘토에게 일을 배우며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클레어에게 고교시절 짝사랑해왔던 잘생기고 유능하며 부자이기까지 한 렌달이 관심을 보이고 그의 소개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비비안에게 최고의 출판사로 세 배나 되는 연봉을 받으며 스카웃된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설마 설마하며 좀더 커리어를 쌓을 수 있으리라는 장밋빛 환상을 꿈꾸며 출판계에서 악명 높은 비비안의 품에 제 발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정한 일과 사랑을 찾으며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된다. 

비비안. 현실세계에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악랄하게 직원을 부리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대필 작가를 써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다. 제 잘난 맛에 살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욕을 해대는 모습에 책을 읽는 나 마져 경기를 일으킬 정도이다. 경력을 위해 1년이나 참아내다니 취업난을 뚫고 입사하여 성공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참고 인내하는 직장인의 삶을 엿보았다.  

줄거리 상에 신선함은 없었지만 머리 식힐 겸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환경과 선택에 따른 행복과 불행의 극과 극을 바라보며 일과 사랑,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연애도 하며, 때론 따뜻한 가족의 품에 머물며 친구들을 만나 수다떨 수 있는 삶.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삶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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