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이 가득한 집을 꿈꾸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 - 볏짚으로 짓는 생태주택
이웅희.홍순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스트로베일 하우스. 볏집으로 지은 자연 친화적인 집을 스트로베일 하우스라고 말한다. 입 속으로 굴려보니 정감있는 우리말처럼 어감이 좋다. 휴가철 자연을 느끼고 만끽하고 싶어 나무로 만든 예쁜 펜션에서 묵었었는데 인공적인지 몰라도 나무냄새와 아담하고 아늑하여 더 멋진 휴식처였다. DIY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집도 만드는 것도 나무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볏집으로 집을 짓다니 솔직히 옛날에나 그러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쉽게 만들수 있지만 그리 튼튼하지 않을 줄 알았다. 거짓말 보테 후 불면 날아가지 않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볏집으로 집을 짓기가 그리 어렵고 무엇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정성으로 집을 지어야하니 그 노력과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맨트나 철골보다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해 만든 집이 생각보다 튼튼하며 오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무엇보다 압축된 볏집이 실로 통풍이 잘되어 늘 쾌적하고 단열이 잘 된다는데 놀라웠다.  

귀농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유가 생기면 교외에 자연과 어울리는 작은 집을 짓고 일상생활에서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맑은 공기 마시며 책을 읽으며 자연과 동화되어... 정성들여 예쁘게 볏집으로 지은 스트로베일 하우스에서 사는 것도 꿈꿔 볼 일이지만 솔직히 집을 짓는데 드는 노동뿐만 아니라 관리에 드는 비용이며 일들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선뜻 바로 이 집에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통풍 잘되고 보온도 잘 되는 새로운 집의 형태를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당장 집을 마련할 계획이 없는 내겐 실생활에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자연친화적인 집과 그 속에서의 삶을 꿈꾸는 분들께는 직접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현장의 사진들을 포함하여 어떻게 집을 지어나가는지 상세한 설명을 보면 실제 집을 짓는데 응용할 수 있을 것이고, 저자들이 얼마나 집을 사랑하고 있는지 정성들여 보금자리를 마련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