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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 성장이야기 (가족애, 치매)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2
정설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3년 5월
평점 :
정설희 글.그림
"치매"를 소재로 한 아이들 그림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치매..솔직히 단어만 들어도 무서운 병인데요. 제3자의 입장에서
초기 치매 증상 이야기를 들을때는 귀여보이기도 해서 웃음이 나지만
정작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을 겪게 되면 걱정이 앞서는게 현실이네요.
이책은 치매를 앓고 계시는 할아버지께서 손녀를 보러 오시는 이야기로 시작을 한답니다.
처음에는 먼 시골에서부터 손녀에게 줄 선물을 들고 오시지만 점점 치매증상이 심해져
선물도 잊게 되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도 없다고 찾게 되고,
양말도 짝짝이로 신고, 구두도 냉장고에 넣는 등 상태가 심해지시지요.
결국, 길도 잃어버리시는 상황이 되어 요양원에 입원하시는 할아버지.
낯선 모습의 할아버지가 무섭고, 때론 밉기도 하고, 그러나 걱정이 되는 손녀는
자기를 늘 찾아오시던 할아버지처럼 요양원으로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네요.
지난 1월쯤에 저희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시댁 외할머님이 계셨었어요.
요양원에 계셔서 명절때나 근처에 일이 있을때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병문안을 몇번 갔었는데요.
사위(저희 시아버님)도 못 알아보시고 딸(시어머님)도 누구라고 이야기를 해 드려야만 알아보시는
치매가 좀 많이 진행된 상태셨어요. 저희 신랑도 누구라고 알려주면 그때서야 알아보시고
저를 보곤 누구냐고..
시어머님이 알려주시면 반갑게 아는 척을 하시고, 잠시 뒤에 또 제가 누구냐고 묻곤 하셨지요.
먹는 것을 좋아하셔서 드실거라도 있음 계속 배가 불러도 드시고, 우리를 보고 밥을 해 주시겠다고
부엌에 가신다고 몇번을 나가시려고 하시기도 했었는데 몇달전에 돌아가셨네요.
저희 아이들도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계실때 가봤는데 그때는 그저 할머니가 그냥 아파서
지금 얘기하기론 늙으면 다 아프니깐 그래서 병원에 계신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이책을 읽고 나면서 치매라는 병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처음 책을 읽을때는 둘째도 할아버지가 바본가봐하면서 웃곤 했는데 치매가 병이고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된다는걸 알게 되면서 웃음이 가시고 조금 심각해졌다지요. ^^;;
책을 읽은 큰 아이는 치매는 고칠수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의사들이 고치면 되지 않냐고 말이죠. 고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증세가 심해지는 걸 늦출수는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는걸 알려주었네요..
치매는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병이라 나라에서도 치매를 관리해주기도 하는데요.
예전 TV에서 치매에 관한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치매는 혼자있을때
그 증상이 더 빨리 진행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잠깐 정신이 돌아올땐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고 해요. 그런걸 보면 치매는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는 병인데..
그 병 간호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하지요?
요즘은 나이드신 분만 치매에 걸리는게 아니라 젊은 사람도 걸리기에
항상 조심하고 예방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 치매라는 병이 무엇인지도 모르다가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더불어 따뜻함. 건강의 중요성을 느껴볼 수 있었네요. 저또한 치매라는 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치매에 걸리지 않게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운동도 즐기고, 머리가 녹슬지 않게 퍼즐이나 끝말잇기등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했네요.
끝말잇기는 아이들과 차를 타고 이동할때 많이 하는 놀이인데 이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겠더라구요. ㅎㅎ
아..이책은 큼직큼직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아주 솔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