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의 시대 -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
이승욱.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절판


정신분석가 윌프레드 비온은 '고통을 느끼지만(feeling), 겪어내지(suffering) 못하는 것이야말로 심리적 고통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단지 고통스럽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서둘러 없애고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무언가를 자꾸 시도하는 데서 문제는 비롯된다. 고통은 나쁜 것이고, 가능한 한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지금 20, 30대의 부모는 그들의 자식이 실패하지 않고, 그 실패 때문에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인자는 무엇인가? 고통 없는 삶은 삶 그 자체에 대한 거부와 다름 없다. 고통을 '겪어내는' 과정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 어떻게 그 고통을 마음에 품어 변화와 변형을 이끌어낼 것인가? 결국 이러한 질문들이 우리를 성장시킨다.-71쪽

현실이 주는 무게에 짓눌려 정작 현실의 또다른 가능성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현실적으로 살고 싶다면 현실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고들어야 하지만 그들은 그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만이 현실은 아니다.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삶이라는 가능성이다. 오죽했으면 우디 앨런이 이런 말을 했을까. "어설프게 철든 어른은 현실중독자다."-65~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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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한국의 육아가 프랑스보다는 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식이 우리의 전통육아와 기본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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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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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서린  크로퍼드라는 뉴욕의 미국인 엄마가 프랑스 육아 알아가고 실천한 과정을 옮겨놓은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번역도 괜찮고 내용도 괜찮았다.

  나에게는 중용를 찾아가는 육아서로 읽혔다. 너무 엄격하지도, 너무 친밀하지도 않게 아이들을 기르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저자는 전반적으로 프랑스 육아를 옳다고 보면서도 너무 엄격한 교육에 대해서는 경계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시사받은 내용이 많다. 저자 가 요약한 프랑스식 육아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당신이 총사령관임을 잊지 마라!

2. 체계가 절제력을 길러준다.

3. 아이들은 생각보다 질기다.

4. 말썽을 부렸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

5. 물러서지 마라.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6. 옮고 그름을 가르치는 데 주저하지 마라.

7. 많이 사 준다고 능사가 아니다.

8. 피가 난다면 모를까, 일어서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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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절판


나는 아이들에게 쉽게 항복하는 고질병이 있었다. 아주 심각한 중증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매번 아이들에게 ‘딱 한 편만’ 허락했다가 아이들이 다시 한 편만 더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면 마음이 약해졌다. 아이들이 그 조그만 얼굴을 들이밀며 애교를 떨면 당해낼 도리가 없었고, 다른 이유도 몇 가지 더 있었다. 일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25분 동안의 평화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또 내가 한발만 물러서면 아이들로부터 "이 세상에서 엄마가 최고야!"라는 애정 표현을 듬뿍 들을 수도 있었다. 불행히도 이 때문에 아이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귓등으로 들으며 일단 버티고 보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만난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의 어떤 애교를 떨어도 절대 굽히는 법이 없었다.
-75~76쪽

‘생떼 예방을 위한 간단한 네 가지 요령’ <프랑스 육아 사이트 ‘아기들의 소동’ 운영자>
1.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된다.
2.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라.
3.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4.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72~73쪽

프랑스식 육아의 법칙 요약 버전
1. 당신이 총사령관임을 잊지 마라!
2. 체계가 절제력을 길러준다.
3. 아이들은 생각보다 질기다.
4. 말썽을 부렸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
5. 물러서지 마라.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6. 옮고 그름을 가르치는 데 주저하지 마라.
7. 많이 사 준다고 능사가 아니다.
8. 피가 난다면 모를까, 일어서지 마라.-93~94쪽

지난봄에는 스물 세 살의 보르도 출신 아가씨 노에미를 만나 어린 시절 어떤 지침을 지키며 자랐는지 경험담을 들었다.
"부엌에서 제가 열 수 있는 서랍은 딱 두 개였어요. 그중 하나는 사실 서랍이 아니라 빵을 넣어두는 통이었죠. 나머지 하나는 과자며 간식거리를 넣어두는 서랍이었고요. 냉장고를 열어서 들여다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어요. 냉장고는 엄마의 영역이니까 오빠랑 아는 뭔가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가서 허락을 받아야 했죠. 엄마 아빠가 여행으로 집을 비우신 동안에는 마음껏 뒤졌죠. 정말 신 났어요."
냉장고 뒤지기를 신 나는 놀이로 승화시킨 엄마에게 존경을 바친다. 사실 아이가 냉장고를 마음대로 뒤지지 못하게 해야 옳다. 아직 영양의 균형을 스스로 맞출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142~143쪽

프랑스 식탁 예절
규칙 1. 엄마가 냅킨을 무릎에 펼칠 때까지 아니는 밥에 손을 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규칙 2. 엄마나 아빠가 짧은 기도나 건배 제의를 하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먹거나 마셔서는 안 된다. 바꿔 말하면, 아이들이 식사할 때 엄마 아빠도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우리 집에서는 기도를 생략한다.
규칙 3. 식사 시간에 손은 한상 식탁 위에 놓아두어야 한다. 손을 무릎 위로 올리거나 게임기를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규칙 4. 빵은 접시가 아니라 식탁보 위에 놓는다.
규칙 5. 음식 거부는 용납하지 않는다. 매우 중대한 잘못이다. 특히나 이 사항을 교화하려면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 6. 식사를 마쳤으면 접시 중앙을 향해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놓는다. 너무 고지식하게 들리나?
규칙 7. 아이들이 식사 중 식탁을 떠나려면 반드시 프랑스어로 허락을 구해야 한다. 물론 농담이다. 그래도 실제 내 아이가 그런다면 귀엽지 않을까? 프랑스에서는 식사가 몇 시간씩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마라톤 식사 중에는 다음 코스가 나오기 전까지 아이들이 식탁에서 일어나 잠깐 놀 수 있다.-173~173쪽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 행실을 다잡는 데 공을 많이 들이고, 이후부터는 좀 느긋해진다. 아이들이 언제나 흠잡을 데 없이 행동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정한 나이가 되면 어차피 훈육이 먹혀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10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어떻게든 휘어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프랑스 부모들은 더 큰 자유를 부여한다. 그래서 가족 간 갈등이 훨씬 덜하다고 들었다.-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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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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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습관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하다못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운동과 관계없는 삶의 다른 부분들까지 부지불식간에 바뀌기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식습관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담배도 덜 피우고, 동료들과 가족들에 대한 인내심도 깊어진다. 신용 카드도 한층 절제해서 사용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운동이 다른 변화를 광범위하게 끌어내는 핵심 습관인 게 분명한 듯하다.-162쪽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습관을 지닌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숙제 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좋으며, 감정 조절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매일 아침 자신의 손으로 침대를 정리하는 습관은 생산성, 행복지수, 예산을 통제하는 절제력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나 깔끔한 침대가 좋은 성적이나 절제된 삶의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변화가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다른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자극한 것만은 확실하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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