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을 꾸리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가족이 그리워졌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을 빼고 만나기 힘든 우리는 어쩜 이웃사촌보다도 못했다.
나만 소원했던걸까....
몇일 전 아버지 팔순으로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로 5인이상 모이지 못하다 2단계로 내려가면서
부모와 같이 가족은 모일 수 있다 해서 팔순잔치는 조촐하게나마 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먹었는지 모르겠다'하시며
'아직도 젊은 것 같은데...' 하셨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나이로 사시면 된다고 농삼아 말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짠~했다.
늘 엄마하면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한 무언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손 한번 잡아 본적도 없다.
팔순잔치에서도 꼭 한번 안아주지도 못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책이 나를 이렇게 맘 약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