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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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장애를 교차시키면서 사회의 억압을 폭로하고 해방을 논하는 책이라는 점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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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
패트릭 스벤손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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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를 통해 삶과 죽음, 인생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질문을 던지는 책. 뱀장어가 사르가소해로 향하는 여정과 그런 뱀장어를 연구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들의 인생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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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
패트릭 스벤손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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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는 뱀장어를 소재로 한 에세이다. 아마 이 설명이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 것이다. 뱀장어를 소재로 한 에세이라니? 뱀장어를 소재로 한 책이라면 사람의 인생을 되짚어보는 에세이보다는 물고기를 연구하는 주제로 분류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런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책에는 뱀장어의 일생이나 번식 등 뱀장어에 대해 연구를 한 과거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동시에 저자의 어린 시절과 사람의 일생과 죽음을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질문들도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뱀장어 낚시라는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들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던 뱀장어를 자세히 조사한 기록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도로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는 노동자로 평생을 살았던 작가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거친 편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다정했던 순간은 어린 시절 아들인 작가와 함께 뱀장어 낚시를 하던 순간이었다. 작가는 아버지와의 즐거웠던 한때를 소환하면서 뱀장어라는 물고기 종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은 뱀장어의 일생과 번식, 그리고 죽음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로이트, 요하네스 슈미트, 레이첼 카슨 등 뱀장어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유명한 철학자, 심리학자, 과학자 등 책에서 언급한 유명인들의 직업은 전부 다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뱀장어를 연구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들이 뱀장어를 연구했던 시기와 탐구했던 주제, 그를 위해 그들이 넘어야 했던 과정들을 자세히 언급한다. 뱀장어 자체에 주목을 하기보다는 뱀장어를 연구하던 유명인들의 삶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셈이다.

작가는 동시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교차해서 언급한다. 뱀장어를 연구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이후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간단히 언급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책에서 서술하는 어린 시절은 그가 아버지와 함께 뱀장어 낚시를 하던 때이다. 무뚝뚝했지만 아들과 함께 뱀장어 낚시하는 걸 좋아했던 아버지와 그와 함께 쌓았던 추억들을 차근차근 언급하며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삶과 가치관이 드러난다. 아름다웠던 배경에 대한 묘사나 한낮의 나른함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과거에 대한 묘사는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또한 뱀장어에 대한 빽빽한 묘사로 지쳤을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짧은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뱀장어라는 소재 외에 전혀 겹쳐 보이는 게 없는 두 이야기 - 뱀장어를 연구한 사람들과 어린 시절 -를 어째서 작가는 동시에 서술한 것일까? 이런 의문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작가는 뱀장어를 연구한 사람들의 일생과 뱀장어 낚시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삶에서 하나의 물음을 건져낸다. 그것은 바로 인생에 대한 질문이다. 뱀장어에 대한 설명과 연구는 곧 사람을 탐구하고 그 인생과 존재 가치, 그리고 삶과 죽음으로 흐른다. 뱀장어를 통해 인생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과 탐구는 아버지와의 추억에도 존재한다. 작가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뱀장어 낚시를 통해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어보고 더 나아가 자신의 근원까지 탐색해나간다. 세찬 물길과 고된 여정을 거쳐 사르가소해로 향해가는 뱀장어처럼.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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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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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세이 장르는 사실 익숙한 장르가 아니었다. <부산행>이나 <살아있다>와 같이 대중적인 좀비 영화가 여럿 나와 좀비물에는 좀 익숙해졌다지만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SF 장르는 완전히 생소한 장르였다. 그나마 아는 걸 끌어모으면 베르나르 작가나 <스타워즈>, <스타트렉>,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정도뿐이었다. 거기에 과학 용어만 나오면 새하얘지는 머리까지. 화이트블러드는 나에겐 완전 미지의 영역에 속한 책이었다.

그런 걱정들은 막상 책을 집어 드는 순간 까맣게 잊혔다. 읽기 시작한 순간 술술 넘어가는 가독성과 높은 흡입력은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SF 물을 거의 보지 않았던 사람도 별 무리 없이, 심지어 열광하게 만들 정도로 소설은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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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특수광견병 Z19, 즉 좀비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창궐해 황폐화된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구와 가장 환경이 비슷한 카난이라는 행성으로 탈출을 도모한다. 게르솜이라 이름 붙인 '첫 번째 방주'에 선택받은 4만 4천 명을 탑승시켜 먼저 우주로 띄워보내고, 40년이 지난 후에 '두 번째 방주'인 엘리에셀을 만들어 그 뒤를 따라간다.

엘리에셀에 탑승한 사람들은 40년 전에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출발한 게르솜이 카난에 무사히 정착해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그들의 기대는 우주에서 표류하고 있는 게르솜을 본 순간 꺾인다. 통신도, 연락도, 심지어는 게르솜을 운영하는 인공지능마저도 연결이 되지 않자 엘리에셀을 운영하는 인공지능 마리는 엘리에셀에 탑승한 백혈인간들을 게르솜에 보내기로 한다. 백혈인간인 천이도와 카디야, 보테로는 우주를 표류하는 게르솜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고자 선내 안으로 진입한다. 인류의 운명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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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바로 백혈인간이라는 존재이다. 화이트블러드라는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은 하얀 피가 온몸에 흐르는 백혈인간이다. 원래는 빨간 피가 흐르는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혈관 속 나노봇을 통해 인간의 신진대사에 관여하며 생존능력을 높여주는 백혈시술을 받아 백혈인간이 된 그들은 신체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좀비에 물려도 감염되지 않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이지만 백혈시술 자체가 좀비의 위협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주여행을 위해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백혈인간들을 존재로 대접받는 게 아닌 철저히 도구로 취급받는다. 완전히 밑바닥 계급에 속해있는 것이다. 백혈인간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도구화하고 시술의 낮은 성공 가능성을 알면서도 카난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탑승하기 위해 백혈인간이 되기를 자처했다.

주인공인 천이도와 그와 함께 게르솜을 탐색하는 카디야와 보테로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인류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점은 사람들의 이기심을 극대화하며 부각시키는 동시에 소설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밑바닥에서 좀비의 위협, 생존의 위협에 맞서며 처절히 생존을 해오고 게르솜에서 또 다른 위협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몰입을 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백혈인간의 존재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부각시키고 인류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상황임에도 계급으로 사람을 나누고 차별하는 사회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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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캐릭터들 게르솜 안을 탐색하면서 내는 시너지도 매혹적이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세 캐릭터들이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해보다도 매력적이다. 만화 원피스 속 루피와 동료들의 모험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의심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어려운 상황들을 돌파하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그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

그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역시 상당한 쾌감을 선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백혈인간인 그들은 신체능력이 강화되어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엄청난 체력과 액션을 선보인다. 좀비떼가 몰려드는데도 그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무기로 강력하게 대응한다. 그 과정이 상당히 촘촘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서술되어 있어 머릿속에 그들이 벌이는 스릴 있는 액션신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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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좀비물과 SF 물을 그 어떤 이질감도 없이 잘 섞어놨다는 점이다. 좀비 아포칼립스와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적절히 결합하면서 기존 좀비물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불편한 현실과 아름다운 꿈, 인간의 자유의지, 인공지능과 사람의 결합 등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과학기술은 많은 생각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거운 고민을 던지는 SF 적 장치들과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에 대한 희망.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이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치시켜놓으며 한편으로는 고민할 거리를, 한편으로는 웃음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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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4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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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과 그가 활약했던 시절을 통해 민중들의 삶과 투쟁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황석영 작가의 대하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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