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수놓은 사색의 시간
김지원 지음 / 그로우웨일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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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놓은 표지 작품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석양이 지는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전철의 모습이 한 편의 사진 같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책에는 좋아하는 순간이나 오래 간직하고 싶은 대상을 천에 예쁜 실로 수놓아 작품을 만들고, 그에 대한 마음을 곁들여 책으로 엮어낸 작가 김지원 씨의 작품이 가득하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른 것처럼, 표지 작품과 제목에 홀린 듯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장을 넘겨가며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작가의 세세한 배려가 엿보였는데, 섬세한 작품들을 각 페이지에 배치하면서 너무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사색의 순간에 초대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의 첫 챕터는 '첫걸음'의 순간을 공유한다. 첫 순간. 작가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워서 멈추지만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생기는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저하던 첫걸음에 대해 되새겨보는 순간들로 기억을 회상시켜주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따뜻했다.

이어지는 챕터들은 각 제목에 어울리는 수예작품과 함께 독자들을 반겨준다. 기차와 여행의 설렘을 담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가가 마련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같은 마음의 온도로 같이 함께하며, 책장을 넘겨가다 보면 작가가 데워둔 온도대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책의 35쪽에는 궁금했던 표지 작품이 작가의 글과 함께 실려있다. 노을빛에 물든 윤슬이 아름다운 것처럼 반짝이던 그 시절의 나를 회상해 보게 되는 일화가 담긴다.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낸 우리에 대해서도 작은 칭찬을 담아본다.

잔잔한 내용들을 담으며 한 번씩 멈춰서 사색하는 시간을 주는 책의 온도가 좋았다. 딱히 어려운 내용을 담지 않으면서, 위로가 되는 내용을 수놓아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도 있었다.

사색과 쉼이 어색한 분들께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만한 책으로 추천드린다. 마지막 문장은 작가의 한 마디 위로를 남겨본다.

"제 마음에 수놓은 사색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닿아 따뜻이 흘러가기를 바랄게요.(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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