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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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소설은 총 세 권으로 되어 있다. 평범한 삶을 살던 루이자 클라크와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전직 사업가 윌 트레이너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전작 '미 비포 유(Me Before You)'의 후속편인 '애프터 유(After You)'는 주인공 루이자가 사랑한 연인을 잃고 나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도에 첫째 작품인 '미 비포 유'가 같은 제목의 영화로 각색되어 선보인 바 있었다. 상실 이후 남겨진 여인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에 두 번째 책인 '애프터 유'를 펼쳐들었다.
"나는 사랑하던 남자와 가족을 동시에 잃어버리고 내 존재와 결부된 모든 것을 상실했다. 연결된 것 하나 없이 미지의 우주 속에서 부유하는 기분이었다.(p38)"
깊은 슬픔 속에서 헤매던 루이자의 이야기가 그녀가 5층에서 낙상하는 사고 이후 회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짙게 남아있는 윌에 대한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루이자의 이야기는 그녀가 누구보다도 괴롭지만 다른 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적인 배경과 함께한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새 출발 모임에 나가게 되지만, 그녀는 본인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를 고심한다.
명확한 직업 없이 공항 안의 바에서 일하던 그녀에게, 어느 날 윌의 딸이라고 소개하는 릴리 호턴밀러가 등장한다. (p80) 이는 윌에게 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던 루이자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소설 속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릴리는 10대 문제아 청소년으로, 친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며 루이자의 집에 머물게 된다.


또한 루이자는 루이자를 구해줬던 구급요원이자 새 출발 모임에 나오는 제이크의 아빠인 샘과 친분이 쌓이게 되는데, 그녀는 그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소설의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더 이상의 줄거리는 생략하고자 한다. 책을 읽으면서 루이자가 느끼는 아픔이라든가 감정 묘사가 세밀하게 되어 있어, 감정선을 따라가기 수월했다. 또한 기존에 알았던 인연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소설이 더 다채로워졌다.
"슬픔을 벗어나는 여정은 결코 직선이 아니라는 것.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었다. 오늘은 그저 나쁜 하루이고, 구부러진 길이니 가로질러 살아남으면 되었다.(p283)"
이 책 한 권만으로도 500페이지 가량의 장편소설인데, 무거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어서, 소설이 쉽게 읽히며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새로운 인연을 대하게 되면서 갖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 변화를 일인칭 시점으로 대하게 되어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서 시간은 주인공인 루이자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같이 치유받는 시간이었다고 할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사람만큼의 고통이나 슬픔이 있다. 그중 한 가지인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절여진 루이자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버텨낼 수 있었는지 따라가보면서, 읽는 사람의 마음도 다독여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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