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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평점 :
분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떡볶이와 순대를 표지에 올려 흥미를 자극했고, 종이책의 재질은 흔히 보는 흰 색이 아닌 약간 회색빛이 도는 재질 부드럽게 넘겨졌다. 편의상 전자책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종이 질감의 책을 넘기며 읽는 재미가 더 즐거운 책이었다.
소설은 분식집을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딸이 10년 전 손님들께 편지를 돌려 음식 대접 및 전달해드릴 물건을 전해주기 위해 시작된다.
이혼을 앞둔 부부의 이야기, 실종 아동이 되어버렸던 아이의 사연, 병에 걸린 아내를 죽기 전까지 돌보던 남편, 은둔 청년 등 다양한 사연이 분식점 음식과 함께 소개된다.
음식 마다 각각의 사연이 담겨있는데, 그 중 떡튀순 파트에서는 학교에서의 따돌림이 얼마나 사람에게 상처를 깊이 남기는 지, 그 회복과정이 얼마나 더디고 힘든 일인지 잘 와 닿는 부분도 있었다. 소불고기 덮밥을 주로 먹던 건물주의 사연에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뒤에 숨겨져있는 사연들이 많은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이상적인 목표와 달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우리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대목에서 어묵탕 한 그릇에 씁쓸해하기도 했다.
주변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빠져들어 읽기가 좋았고, 주변에 있을만한 주인공들의 사연들이 이어지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도 많았다.
현실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을 때, 공유하는 짧은 시간과 음식 한 번에 모든 것이 풀리리란 생각은 잘 들지 않지만, 소설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 일이 소설처럼 행복한 결말로 잘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힐링소설은 쓰는 내내 과거로 회귀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게 됩니다.(p226)"
평생 추리 작가로 소설을 집필한 작가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그러려고 쓴 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도 이 소설은 달콤하고 감미로운 맛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 한 줄 평 : 소설 속의 이야기들처럼 척박한 삶에서 그래도 따뜻한 부분을 느껴보고 싶을 때 들여다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