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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평점 :
휴가철이 금방이다. 여름 휴가가 없는 내게 주는 작은 선물로, 여행 에세이 책을 집어들었다. 휴가를 갈만한 상황이 되지 않을때, 에세이를 읽으면 순식간에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된다.
작가는 2015년부터 일본에서 거주 중이다. 코로나 시대 일본 여행사에서 근무한 경험담으로 책을 펴낸 뒤, 몇 개의 책을 더 써낸 분이다. 작가가 다카마쓰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만든 책이라 믿고 볼 수 있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사치가 아니라 진심으로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지혜가 아닐까. (p48)"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대체로 일본 여행으로 가는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기에 더 궁금했고 흥미로운 여행지였다.
책은 음식, 예술, 길이라는 주제에 맞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음식으로는 우동과 와산본, 안모치조니, 호네츠키도리, 커피 등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한다.
가가와현의 중심지인 다카마쓰에서는 우동이 유명하며, 작가도 가가와현산 밀가루인 '사누키노유메'로 만든 유명한 우동집에 들린다. 단순한 면이 특징인 자루우동을 시켜놓고 맛과 가게의 분위기에 젖는 것.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 본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하는 대목이었다.
와산본은 죽당이라는 품종의 사탕수수를 이용하여 만드는 설탕을 틀에 넣어 사탕처럼 굳힌 것을 이르며, 가가와현을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작가는 와산본 체험 교실에 등록하여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아트 테라피, 예술 편에서는 소도시에 꽃핀 예술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지속한다.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현대미술관, 지추 미술관 등을 둘러보며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순수한 감성으로 작품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은 걷고 싶은 길이라는 주제로, 리쓰린 공원, 야시마지, 세토시루베, 쓰시마 신사 등을 소개한다. 고토히라궁의 1,368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에 아쉬운 기분을 뒤로 하기도 했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이 적절하게 실려있는데, 사진마다 여유로움이 가득하여, 같이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단락 한 단락 끝날 때마다 QR 코드가 나오는데, 구글 지도의 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책에서 본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여행 팁에서는 추천하는 식당이나 장소를 덧붙여 참고하기 좋게 되어있다.
책의 말미에는 친절하게도 추천 여행 코스가 나온다. 이미 에세이 앞쪽에서 소개해준 곳을 조합해서 다녀와도 충분했을텐데, 코스까지 추천해주니 초행길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일본을 여러 번 다녀왔거나, 흔한 여행지가 아닌 한적한 소도시의 여행이 궁금하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읽으면서 여유로운 호흡과 시선으로 한적함을 선물할 수 있어서 좋았다.
* 한 줄 평 :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를 여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QR 코드를 이용하면 여행 계획 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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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