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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더글러스 켄릭.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7월
평점 :
언뜻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에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면 알고 싶지 않은가? 100%도 아니고, 200% 실패할 걸 알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냐는 질문 같은 책 제목에 홀린 듯이 책을 펼쳤다.
책의 목차를 읽어보면, 총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인권 운동에 힘썼던 마틴 루터킹 목사이 다중인격 장애였다는 자극적인 목차로 시작하여, 디즈니 형제의 싸움, 벼락부자들이 파산 법정에 서는 이유, 애인과 결혼상대가 요구하는 기준이 다름, 사기꾼에게 쉽게 속는 이유 등에 대해서 풀어나간다. 쏟아지는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겼다.
"우리의 조상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도전을 해결해야했고, 인간의 정신은 각각의 과제 해결에 부합되도록 다양한 심리 시스템을 갖추는 진화적 결과가 생겨났다."
각자 역할을 맡아 나뉜 심리 시스템을 부분자아라고 하며, 이러한 부분 자아는 자기보호, 질병 회피, 친애, 지위, 짝 획득, 짝 유지, 친족 보살핌과 같은 부분자아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한다. (p37~54)
그 중 어떤 부분 자아가 활성화되었는 지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지게 되는 간략한 실험도 소개한다. 복수의 부분바아가 비도덕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지는 못하지만, 왜 우리 인간이 자주 위선자처럼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또한 훨씬 대가가 따르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설계된 '심층 합리성의 편향'에서 비롯되어, 식량 비상 사태였던 잠비아의 유전자 변형식품 원조 거부 결정이 일어났다고 한다. 선천적 편향은 가끔 착오와 실수를 이끌지만, 착오의 본질을 통해 심층의 현명한 뇌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
외출해야할 때 우산을 가져갈지 말지 선택해야한다고 하자. 첫 번째 오류는 우산을 들고 나가는데 비가 오지 않는 것이다. (오경보 false alarm)
두 번째 오류는 우산을 안 가져갔는데 비가 오는 경우이다. (놓침miss 오류) 자연 선택도 피해가 더 큰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편향된 시스템을 만든다. 이와 같이 진화적 대가가 큰 오류를 피하려는 선천적 편향을 '화재경보기 원칙'이라 한다. 이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예시들을 다양하게 풀어낸다.
또한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남자들의 과시적 소비가 짝 유혹이라는 궁극인과 상관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로 인해 분노한 소유자들로부터의 항의를 받았다는 예시도 나온다.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남자들의 과시적 소비는 설명할 수 있지만, 여성들의 소비는 무엇으로 설명할 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아쉬웠다.
마지막 챕터에서 사기꾼에게 속지 않기 위한 3가지 원칙도 소개한다. 상대의 이익을 간파하라. 시간을 주고 기다려라.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라. 능란한 사기꾼들에게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우리의 부분자아들을 인지해야한다는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우리의 뇌가 물질적 재화가 아닌 진화적 욕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이 책은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여러 사례들을 풀어주어 재밌는 책이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진화심리학은 전통경제학이나 행동경제학을 땅에 파묻은 것이 아닌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 있다. 현재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의 선택에 어떤 동기가 숨어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면의 숨은 이유에 대한 관련성을 찾는 부분이 중요한데, 이를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여 풀이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물론 모든 행동의 동기를 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더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었다.
* 한 줄 평 :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사례들에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이유를 설명한 책. 나의 행동의 근거들을 다른 관점에서 추론해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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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