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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ㅣ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평점 :
니체가 사망한 지 100여년이 넘은 뒤 오늘 날 그의 철학이 유명세를 타고 각광받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사유를 담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쩌면 시대를 앞서 간 철학자였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종이책으로 접해본 책의 감상은 일단 가볍고 소지하기 쉽다. 따라서 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 쉬웠다. 특히 윗쪽 페이지에 2.5cm 정도로, 생각한 대로 메모할 수 있는 여백이 있었다. 여백이 있어 포스트잇을 붙이기 적당할 정도의 크기였다. 겉표지는 부들거리는 재질로 일반 종이 재질보다 고급진 재질로 되어있었다.
책은 4개의 장, 166개의 작은 주제를 담았다.
chapter 1.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chapter 2. 깊은 질문에 답하다
chapter 3. 깨달음으로의 고통스러운 여정
chapter 4. 우리,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의 삶
꼭 순서대로 읽지만은 않아도 되는 책, 시집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 책. 여기까지가 책을 훑어본 나의 감상이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사고 방식이 다르듯이, 같은 책을 읽고 생각하는 바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또한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리게 읽거나 빠르게 훑어보거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책이 될 것 같다.
일반적인 책과 다르게 니체의 삶이나 철학에 대해서 소개해둔 페이지는 없었고, 각 주제에 대한 친절한 주석이나 설명도 없었다. 단순 명료하게 원문 그대로의 느낌과 의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단지 니체의 말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책.
1장, 처음 넘긴 페이지에는 초대장이라며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더라도 집중해 보라는 격려의 말이 있었다. 존재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건데 쉽게 이해가 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읽었다.

저 높은 곳은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 거냐는 물음에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시간이 많은 건지, 또는 고통을 감수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는 건지 한 소리를 하신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움직여라. 그리고 오르기 시작하라 "p24
니체의 철학이 르상티망이 있고, 도덕 및 지식 체계를 허물었으며, 영원회귀 개념이니 초인으로 완성된다는 거창한 틀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거창한 의도를 추측해보지 않아도 되었다. 일단 모든 생각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그냥 쉽게 읽어 나갔다.
한 소절 한 소절 시처럼 읽히기도 했고, 남이 몰래 써놓은 노트를 훔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2장에서는 니체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셨는데, 니체가 사랑을 말했다니 개인적으로는 몰랐던 사실이라 놀라웠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 깊은 수준에서의 사랑과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만약 니체가 현대 사람이어서 작가와의 사인회가 있어서 갈 수 있다면, 사랑의 경험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진정한 사랑을 하신 적이 있는 지. 아니면 순수하게 철학적으로 생각하신 건지. 짖궂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생각을 곱씹어 봤다. 깊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나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했다.
3장, 책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접하면서 그만큼 기존의 생각과 치열하게 고민해봤는지 잠시 멈춰가기도 했다.
4장, 여러 가지 내용 중에 고통 속의 지혜 편을 메모해놓고 싶었다.

"고통은 쾌락만큼이나 지혜가 많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고통은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p201
참 깊이 있는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인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가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 우리의 습성을 되새겨보게 하듯이.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각하지 않는 편안함에 물들어 있는 우리에게 고통이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리적 고통, 정신적 고통, 그리고 사유하는 고통까지. 고통의 종류에 대해서 곱씹어 보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특히 철학에 대해서 어렵다고만 생각할만한 분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좋은 책이었다. 몇 개의 구절만 선뜻 말하기가 아쉬울 정도로 주옥같은 사유가 널려있는 책이다.
읽기가 어렵지 않아 다 읽은 뒤 당장 어머니한테도 읽어보라고 추천드렸다.
좀 더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나부터도 생각하는 지점, 더 다가오는 지점들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소장해둔 뒤 잘 묵혀둔 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 :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제3권
*한 줄 평 : 메모나 필사하면서 사색하기 좋은 책.
니체의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원문 그대로의 느낌이 잘 살아나고 가독성이 좋음.
#왜너는편하게살고자하는가 #니체 #니체철학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