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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성교육 하자 - 건강한 성 관점을 가진 딸로 키우는 55가지 성교육법 ㅣ 성교육 하자
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1년 6월
평점 :
딸 2과 아들 1 성별이 다른 남매를 키우면서 서로 다른 점들을 궁금해하고, 딸들이 커감에 따라 필요로 했던 성교육. 틈틈이 책으로도 읽어주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조차도 학교에서 생물학적 성교육 이외의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을까?
다른 집에 가서 성교육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이 집은 이런 책도 엄마가 사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 보면 아마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지금의 나와 똑같이 고민은 하셨겠지만 그 시대에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알려주지 못했던 거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먼저 열심히 공부해서 알려줘야겠다.
p.23
성교육은 지식 교육이 아니라 가치관 교육이라는 점이다.
p.24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교육 선생님은 바로 양육자라는 사실이다.
요즘엔 생물학적 뿐만 사회적인 성, 성폭력, 성 인권, 성 가치관, 성에 대한 느낌, 생각과 기준, 사회구조와 이슈 등을 알려주는 포괄적 성교육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아이에게 성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어 자신이 필요한 때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성별에 관여하지 말고 나와 상대방의 이해, 소중함을 알려주어 같음과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겠다.
p.36
예전에 비해 많이 괜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지키는 교육'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피해자 예방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다.
p.38
주체적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폭넓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개방적인 태도로 사회적인 제약이나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 더 나아가 그런 생각들을 기반으로 차별받지 않으며
또 차별에 굴복하지 않는 태도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지는 채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받아왔던 성교육에 돌이켜보면 '피해자 예방 교육'이었다고 인지를 하니 꽤나 충격이었다. 이제는 '지키는 교육'이 아닌 곤란한 상황에서 자기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고, 만약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할 일이어도 숨기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요청할 수 있는 주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말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56
아이와 양육자가 해야 하는 성 관련 대화는 성교육이 아니라 성 이야기, 인생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큰 딸은 이제 초3이고 성조숙증 치료를 하고 있다. 미리 검사를 해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몰랐다면 곧 초경을 했을 지도 모른다. 일찍 초경을 하게 되었으면 성교육을 조금 급하게 준비했어야 했지만 치료를 받고 조금 늦출 수 있어서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경뿐만 아니고 전체적인 성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들어주고, 나무라거나 비난하지 않으며, 본인의 생각과 기준을 강요하지 않고,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태도를 가지고 진지하고 진솔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아이가 나에게 성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창피해 하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감정도 나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p.60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는 이런 비합리적인 성별 고정관념이 없어져야 한다. 변화는 시작되었고 우리 아이들은 이미 변화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양육자도 아이들 속도에 맞춰 세상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일상에서의 성차별 요소를 알고 성 평등을 위해 어떤 것들이 달라져야 하는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깨닫는 것
능력이나 체력의 차이는 개인의 차이이지 성별의 차이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고 집 안에서부터 시작해서 남자일, 여자 일이 따로 없음을 인식시켜주어야겠다.
p.62
가족들이 경계선을 마음대로 침범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경계선을 견고히 만들 수 없고, 이 약한 경계선은 누구든 드나들 수 있는 문이 될 수 있다.
p.63
경계선을 세우고 존중하며 견고히 하는 일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온 가족이 세우는 경계선이 아이가 사회에 나갔을 때 친구와 연인, 그 외의 대인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지키는 존중의 선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계선 존중 교육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특히나 우리 아들에게 필요로 한 교육이었다. 타인의 물건을 막 만지고 뺏는 아이라 교육을 한다고는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었다. 경계선에 대해 계속 인식시켜주며 교육해야겠다.
★질문과 대답, 존중이 필수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서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러니 스킨십을 할 때는 꼭 아이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대답이든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해 주어야 한다.
반대로 아이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엄마, 아빠 몸, 물건을 만진다면 경계선에 대해 상기시켜줘야 한다.
★경계선을 세울 수 있는 것
집에서 옷 잘 입고 다니니
샤워하고 옷 입고 돌아다니기
서로의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기
잠자리 분리하기 등
디지털 성범죄가 위험한 이유
디지털 성범죄는 일반 성범죄에 비해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특히 아이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는 온라인 그루밍, 가스라이팅이 동반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피해 사실 인지하기 어려워 도움 요청이 늦고 피해 아이가 가해자를 감싸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
온라인 그루밍 : 온라인상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
가스라이팅 :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회 하는 행위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행동수칙
1 아이들이 애타게 원하는 인정, 칭찬, 관심, 공감을 제공
2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
3 현실 속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
4 주기적으로 성교육 시켜주는 것 - 많은 사례를 알려주고 온라인상에서 친구 사귀는 법, 디지털 성폭력을 알아차리는 방법, 상황에 대처하는 연습,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5 사회적인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
만약 사건이 일어났다면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힘들 수 있으니 전문기관에 도움 요청
2장부터 5장까지는 성에 관련된 질문들이 나온다. 사춘기 이전, 이후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성폭력 상황에 따른 대처법과 교육법,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내가 궁금했던 점도 있었고, 아이가 물어봤을 때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알게 되었고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특히 '생리'라는 단어는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피와 찌꺼기를 굳이 이름까지 붙여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서 생리현상 중 하나니까 그냥 생리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내용이 사회적으로 여자들의 월경을 이렇게 취급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이 컸다.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때 월경을 부정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서 설명해 줘야겠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딸아 성교육 하자>가 아니라 <엄마 성교육 하자>가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성교육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성교육을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힌다. 일단 아이와 함께 읽을 성교육 책부터 구입해서 먼저 읽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 그리고 곧 집으로 배송 올 <아들아 성교육 하자>도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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