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읽은 엄청난 대작!! 인터넷 책방 광고에 떠있길래 무심코 보다가 걍 사서 읽은 책인데....완전 대박이다. 최근들어 내가 읽은 소설들은 나름 재미있게 읽고 나서 후기를 쓸때 꼭 하게 되는 말이 "읽을 만한 책" 이라는것이었고, 나도 한번 소설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벼운 주제도 많았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작가적 시점에서 가볍게 써내려간듯한 글들~ 내가 글쓰는 재주는 없어도 그만한 아이템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되는 그런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책은...달랐다. 엄청난 자료조사와 스토리설정을 해야만 가능한 정말 짜임새 있는 대작 소설~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1인칭 시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지적 작가시점도 아니고....이런 다인칭 시점의 책들은 자칫하면 구성상의 헛점으로 인해 허술해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고민 많이 하면서 글 쓰신듯~ 더군다나 정유정 작가의 전작 "내 심장을 향해 쏴라" 는 위에서 얘기한것처럼 참 가벼운 책이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다른 소재와 다른 구성.... 물론 전작도 정신병원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있었고, 내용이 유쾌발랄한거에 비해 심도있는 뼈대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책이긴 했지만...... 암튼 정말 난 깜짝 놀랐다. 정말 피곤한 일상에서 하루에 몇장씩 책을 읽는게 내 삶의 즐거움이었는데, 요 책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이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출근을 걱정하면서도 계속계속 책장을 넘기다 보니, 다음날 완전 죽음~ ㅠ.ㅠ 겨우 책장을 덮고 눈을 감으면 세령호와 주변 풍경,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머릿속에 맴돌아 자면서도 계속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숨가쁘게 읽느라 앞내용을 차분히 읽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시간이 된다면 꼭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 문학이란, 소설이란 이런것이다...라는걸 보여준 책. 잘만 한다면 영화로 만들어도 참 멋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