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는 코딱지파개

리처드는 코딱지파개
캐롤린 벡 글, 벤 허드슨 그림, 신은비 옮김 / 종이책 / 2013년 3월

"리처드는 툭하면 코딱지를 파곤 했어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 <리처드는 코딱지 파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희 아이도 정말 툭하면 코를 파곤했어요.

어려서부터 코가 약해서 코피도 자주 나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병원에서는 코 만지지 않게 조심시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여러 번 들었는데도

아이의 작은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본 순간, "딱 이 책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을 받고는 아이에게 보여주었지요. ㅋㅋㅋ

그랬더니 저희 아이, 이 책을 보더니 막 웃네요.

아마도 자신의 습관과 너무도 똑같은 리처드의 행동에 웃음이 났던 것일까요.

아니면 제목만 보고도 웃음이 나온것일까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들고 한 페이지는 엄마인 제가,

그리고 다른 한 페이지는 아이가 읽기로하고 사이좋게 읽어나갔답니다.

끈적끈적한 콧물로 로봇과 기차, 인공위성까지 만드는 리처드의 행동에 놀랍기도 했지만,

정말 더럽고 지저분한 행동이라는 생각은 끝내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이런 리처드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도 인상을 찌푸리며 읽었는데,

결국엔 리처드가 자신의 손목까지 코 속에 갇히면서 온 몸이 지저분한 콧물로 뒤덮이자

걱정을 하기 시작하고 끈적끈적한 코딱지는 바닥에 있는 것들을 모두 들러붙게 만들었답니다.

리처드는 어떻게 끈적끈적한 코딱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결말도 재미있지만, 리처드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네요.

앞으로 저희 아이도 코파는 나쁜습관을 고치기로 약속까지 했답니다.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책으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바른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어서

정말 유익한 책읽기 시간이었네요.

높이 뛰어라 생쥐

높이 뛰어라 생쥐 - 미국 인디언 옛이야기 ㅣ 딱따구리 그림책 10
존 스텝토 글.그림, 최순희 옮김 / 다산기획 / 2013년 2월

연필담채화라고 하는 섬세한 흑백그림이 무척 인상적인 책

<높이 뛰어라 생쥐>는 미국 인디언의 옛이야기라고 합니다.

존 스텝토가 다시 쓰고 그렸고,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하였다는 이 책은

한 어린생쥐의 이야기 입니다.

책을 보자마자 글씨 폰트가 다른 책에 비해서 조금 작다보니 글밥도 많아 보이는지

아이가 책을 안 읽네요. 그래서 "엄마가 책 재미있게 읽어줄께~" 하면서 아이 옆에서

성우처럼 목소리도 등장인물에 맞춰 흉내내가며 재미있게 읽어 주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정말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에 집중을 합니다.

오랫만에 본 흑백그림의 책이라 그림에도 무척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호기심 많은 어린생쥐는 늘 꿈꾸던 머나먼 땅으로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힘들고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길에서 만난 요술-개구리에게 첫 도움을 받고

'폴짝-뛰는-생쥐' 라는 새로운 이름도 받아요.

독이 든 시냇물을 마셔 눈이 멀어서 먹을것을 구하지 못한 들소에게는 시력을 주고

생쥐의-눈 이라는 이름도 새로 지어주며, 냄새 맡는 능력을 잃어버린 늑대에게는

생쥐의 -코 라는 이름과 함께 냄새 맡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이렇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준 생쥐는 앞도 보지 못하고 냄새도 맡을 수 없었지만

자신보다도 어려움을 겪고 절망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베푸는 생쥐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폴짝-뛰는-생쥐는 머나먼 땅에 무사히 도착한답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마음과 어려움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갖는 마음,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배려와 사랑을 베푸는 생쥐의 마음은 정말 감동적이었네요.

아이에게 오랫만에 엄마의 목소리로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도 정말 좋아했고,

감동적인 이야기라 참 좋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황금알

황금알 -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
MBN 황금알 제작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2월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의 줄임말인 <황금알>은 “최강 고수들이 들려주는 생활 속 황금 지식!”이다. 처음 책을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MBN에서 하는 황금알을 보지 못했었다. 책에 관련된 보도 자료를 읽으면서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라는 말에 내심 궁금하기도 하여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는데, 책을 받기 며칠 전에 정말로 MBN에서 하는 <황금알>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고, 말 그대로 의사와 변호사, 풍수지리학자와 무속인, 가족 상담 전문가, 성교육 전문가까지 각 분야의 최강고수들의 전문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입담과 알짜배기 정보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로 유쾌하게 전해져왔다. 한번 이렇게 <황금알>을 시청하고 나니 책을 볼 때 그 최강고수들의 이미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어서 더욱 신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렇게 <황금알>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하는 필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어 조금 더 지혜롭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람기와의 전쟁/ 우리가 몰랐던 부자들의 비밀/ 고부갈등 처방전/ 부부싸움의 기술.....등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흥미있는 소재로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남녀노소는 물론 좋은 부모, 행복한 가정, 자신감 넘치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더불어 황금알 리서치를 통해서 재미있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세계의 불로장생 비결3‘에 나와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영국의 100세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휴대용 게임기였고, 103세 모태솔로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평생 남자를 만나지 않은 것이었지만, 코스타리카의 104세 할아버지의 장수비결은 춤추고, 인생을 즐기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는 정보를 보더라도 100% 딱 맞는 답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불로장생의 비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100% 완벽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최강고수들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도 TV에서 보던 최강고수들의 이미지가 그대로 전해져 토크쇼를 보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솔직히 TV가 더 생동감 넘치는 재미가 있지만, TV로 시청을 못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만으로도 <황금알>의 정보와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병진.강지은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하하하' '호호호'

책장을 넘기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이병진씨와 강지은씨 부부의 행복한 냄새가 담을 넘어

내 코를 자극하고, 공감백배의 글과 부러움이 느껴지는 행복함 속에서

자꾸만 부러움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웃음이 멈추질 않았네요.

신인 개그맨 시절, 극장에서 처음 마주친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지극정성의 긴 연애를 끝내고 마흔넷, 서른여덟이라는 늦은 나이로 결혼에 골~인.

'제 아내는~', '제 남편은~'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서로의 장점찾기는 끝이 없었고,

이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내 남편의 장점을 얼마나 알고 찾을 수 있을지 잠깐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감사의 마음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나 많은 좋은 점을 말할 수 있으니,

여전히 '행복'이리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지금은 귀엽고 예쁜 딸 '이예용' 이 아닌 '이예음'과 함께 셋이서 함께하는 하루를

'매일 처음 받는 선물'처럼 여기며 산다는 말에 이런 마음 닮아보고 싶었답니다.

한장 한장 예쁜 사진과 함께 소개되는 사연들을 읽으면 저절로 미소가 번지네요.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 이병진씨와 첫 만남부터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쁘고 똑소리 나는 강지은씨, 귀엽고 예쁜 딸 예음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많은 공감과 행복을 느끼고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매일매일 더, 처음보다 더, 서로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라는 글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고,

많은 부부들이 이런 삶의 자세를 배워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책입니다.

자전거

자전거 ㅣ 북멘토 가치동화 5
박상률 지음, 이욱재 그림, 5.18 기념재단 기획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2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동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이 책 <자전거>.

책 표지는 5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 노란색의 꽃들이 주는 따사로움과 여유로움과 자전거를 옆에 끼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나옵니다. 책 표지와는 달리 책의 내용은 책장을 넘길수록 무거워지고 슬퍼집니다. 가슴 아프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기억들이기에 <자전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었네요. 저 또한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시기에 어린 초등학생이었답니다.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 꽃님이와 거의 비슷한 나이가 아니었을까해요. 그래서 솔직히 그날의 사건을 그때에는 몰랐어도 자라면서 알게 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은 그날의 사건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란 생각과 함께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네요.

광주의 평화로운 한 가정 꽃님이네.

꽃님이는 호기심이 많고 띠동갑인 고모를 정말 잘 따르고 좋아했지만, 대학을 졸업한 고모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여 떨어져 지내자 고모를 무척 그리워합니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봄날, 고모의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다가 계엄군인 공수부대에 어리고 순수하고 예쁜 소녀가 소리도 없이 사라집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계엄령이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우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비극적이며 반인권 적인가를 보여준 사건이기에 우리는 결코 우리의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가 아직 어려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아야겠고, 또 바르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자전거>. 어른들은 물론이지만 아이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