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입니다
안도현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당신입니다> 이 글은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에서 밑 줄 쳐가면서 읽은 시와 문장을 옮기고, 그 뒤에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쓴 산문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느끼는 이 글들은 언제 읽어도 편안함을 안겨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안도현 시인님의 글은 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저는 항상 기분 좋게 읽었답니다. 점점 이기적이고 삭막해져가는 이 세상에서 짧은 글에서나마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소소한 일상이 솔직한 감정으로 그대로 제게 전해지면서 함께 생각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책장을 넘기고 눈에 들어왔던 안도현님의 단 세 줄의 시는 정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버리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까만 연탄 하나로 뜨거운 연탄과 다 타버린 연탄재의 모습을 통해서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이 글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글이 되어버렸답니다. 전인권의 산문 <남자의 탄생> 중에서 소개된 글 ‘부부의 애정표현’은 우리네 부모님 상을 표현한 글입니다. 외출할 때면 두 분이 거리를 두고 걸어가시는 모습은 깊은 애정 표현을 하지 않아도 말없이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터득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현대에 젊은 청춘 남녀들이 길거리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깊은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임에도 꼭 애정표현이 넘친다고 해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모든 표현은 절제할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라고 하였는데, 우리네 모습과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애정표현을 많이 하면서도 의견 차이로 자주 다투고 싸우는 젊은 부부들과는 달리 말없이 사랑을 주고받는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글에서는 ‘나는 나다’라는 말보다는 ‘나는 너다’, ‘나는 당신입니다’ 라는 표현으로 온전히 상대방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표현을 이리도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안도현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입니다.

요즘 참 많이 복잡하고 힘든 시기에 이렇게 편안하면서 공감하는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을 항상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안도현님의 글은 저에게 행복과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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