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림원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 이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책.

제목만 보고서는 열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운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밍 부인의 상상속의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업차 중국 출장에 와서 밍 부인을 만나게 된 저자. 우연한 기회에 밍 부인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존심이 상할 만한 직업인 그랜드 호텔 남자 변소를 지키면서도 도도한 위엄이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수천 명의 남자들은 지나가면서 밍 부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우리와 조금은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알아줄 만한 일을 하는 것이 낫지요.”라는 말처럼 밍 부인은 공자의 「논어」경구들을 인용한다.

중국에서 인구 억제를 위해 수십 년째 ‘한 자녀 갖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밍 부인은 열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저자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첫째 자녀부터 “팅팅, 호, 다샤, 쿤, 콩, 리메이, 왕, 루, 저우, 솽.”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솔직히 처음엔 밍 부인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듣던 것이 점점 밍 부인의 자녀 이야기와 그녀의 진심에 매력을 느끼면서 열심히 듣게 된다. 어떻게 정부의 정책을 비켜가면서 그럴수가 있나? 궁금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진실.

“진실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그리워하게 한다.”는 밍 부인의 말이 오래도록 귀에 울린다.

사춘기 때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체포되어 추위와 굶주림을 겪었던 밍 부인.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 가정을 이루며 열 명의 자녀를 낳을 생각을 했지만 중국 당국의 ‘한 자녀 갖기 정책‘ 에 걸려 첫째 자녀인 팅팅만을 낳고 요양원에서 보낸 6년의 세월. 그러면서 팅팅은 엄마를 위해 함께 상상했던 이야기들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동생들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면서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에 열 자녀를 둘 수 없었던 밍 부인은 열 명의 자녀들이 모두 다른 성을 쓰고 학교를 다닐 때에는 사촌인 것처럼 행동을 했고 지금은 모두 각자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때에는 정말인가 싶을 정도였다. 아픈 엄마를 위해 거짓말을 했던 팅팅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진실이란 우리 입맛에 맞는 거짓 아닌가요?”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상상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지만 가족의 사랑과 함께 공자의 어록인 「논어」경구들을 다시 배워보는 시간이 무척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