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루사 별난그림책 2
스즈키 코지 글.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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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고서 아이는 시계모양 같다고 하였답니다.^^>

 

그림도 내용도 정말로 독특한 그림책 <사루비루사> 입니다.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무슨 암호인가 생각했어요.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기자 어떤 두 진영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서로의 말을 반대로 말합니다.

<모지 모지 모지> <지모 지모 지모>

<사루비> <비루사>

<주나가 사루비 비레 모지> <지모 레비 비루사 가나주>

 

정말 말장난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림을 보았을 때 이슬람과 잉카 문명의 느낌이 나는 두 진영의 싸움은 멧돼지 한마리에서 시작 됩니다.

멧돼지 한 마리를 서로 먼저 화살로 꽂았다고 우기는 두 병사는 각자 자기 진영의 왕에게 보고를 하고

두 진영은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똑같은 말을 두 진영이 반대되게 말하는 것이 조금은 재미있고 우습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래도 각자 자신의 주장과 입장만을 내세우는 뜻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두 진영은 같은 말을 서로 거꾸로 반대로 하면서 멧돼지 한 마리 때문에 시작한 싸움에

두 진영은 피 터지는 싸움 끝에 모두 전멸하고 마네요.

두 진영을 가만히 하늘에서 지켜보던 까마귀 비슷한 까만 새는 싸움의 원인이었던

멧돼지를 가로채서는 조용히 사라집니다.

 

이 책 <사루비루사>의 특징은 글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지 두 진영간에 말장난 같은 싸움으로 똑같은 말을 서로 반대되게 하는 것 뿐인데,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이어서 더 신기합니다.

'사루비루사' 란 단어도 솔직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자꾸 따라하다보니 재미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서로 반대되게 말하면서 싸우는 두 진영이 재미있어 보였나봐요.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이 예뻤답니다.

 

그림도 내용도 정말 특이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듯 싶어요.

강렬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으니 서로 말을 거꾸로 할 수밖에요.

이렇게 서로 거꾸로 말을 하는 것이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그림책이었지만, 엄마인 저 또한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그림책 <사루비루사>. 정말 재미있는 독서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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