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발명가
최우근 지음 / 북극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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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마음껏 웃었다. 그것은 바로 <이웃집 발명가>.

책을 읽는내내 소극장에서의 장면이 내 마음대로 상상이 되어 떠올라 책을 본 후에 꼭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책에 소개된 추천사를 읽으면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김성노 회장은 <이웃집 발명가>를 공연으로 보았다는 것을 보니 벌써 공연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알았다면 직접 보았을텐데 하는 생각과 아쉬움이 있었다.

그정도로 내용이 재미있고 유쾌하다. 이 장면에서는 사람들의 폭소가 터질것 같다는 것이 상상이 되면서 의미심장한듯 진지하게 공연을 보는것이 공동식 박사와 로즈밀러와의 말다툼 처럼 이어지는 대화가 재미를 더한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명을 좋아하는 공동식 박사는 '어둠'을 발명하고 난 후에 자신의 새 발명품을 자랑하기 위해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이웃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오지 않고 새로 이사 온 로즈밀러만 방문을 한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명을 좋아하는 공동식 박사와 도덕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로즈밀러 간의 서로의 생각과 관점이 달라 자꾸만 말다툼처럼 보이는것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최우근 작가의 이런 은근하게 웃기는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로즈밀러에게 자신과 자신의 발명품을 이해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공동식 박사의 모습과 그것을 반대하며 냉철하면서 현실적인 개 블랙, 그리고 공동식 박사의 천재성은 인정하면서도 박사의 삶을 자기식대로 생각하고 자기의 주관대로 잡으려고 하는 로즈밀러. 이들의 대화가 진지해질수록 코믹함을 더하지만 웃음 뒤에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주요 등장인물이라고 해봐야 <이웃집 발명가>에는 발명가인 공동식 박사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개 블랙, 그리고 발명가의 이웃집으로 새로 이사 온 로즈밀러뿐이다. <이웃집 발명가> 이외에도 <거기에 있는 남자/ 판다 바리어스/ 이웃집 발명가 두 번째 이야기> 등 세 편의 이야기가 더 실려있지만 등장인물이 조금 더 있을 뿐이다.

 

이번에 최우근 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다. 그의 상상력과 현실을 포착하고 성찰하는 코믹한 상황이 나중에 공연이 있다면 정말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의 글 매력에 푹 빠졌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고 추천사를 써준 까닭을 알만하다. 최우근 작가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작가에서 극작가로 변신하여 첫 희곡 <이웃집 발명가>를 선보였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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