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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배우는 아이
고정욱 지음, 엄유진 그림 / BF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알게 되었네요.
<점자 배우는 아이> 이 책의 주인공인 동진이는 어느 날 안과 전문 병원을 찾았다가 갑자기 포도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조금씩 실명을 하게 되면서 점자를 배우게 됩니다. 동진이를 보면서 어린아이에게 잘 보던 것에서 점점 안보이게 되는 시력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동진이 부모님의 마음도 아들이 장애인이 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든 일일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점자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점자를 만들고 배우게 된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됩니다. 점자를 만든 사람은 프랑스의 브라유인데 브라유는 시력을 잃고도 자신이 할 일을 찾아 멋지게 해낸 분이며,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도 시각 장애인이지만 악보를 안 보고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 존경할 만한 시각 장애인으로는 미국에서 고위 공무원이 되신 강영우 박사님과 시각 장애인 최초로 판사가 되신 최영이라는 분도 계시고 점자 도서관을 지으신 육병일 관장님과 한글 점자를 만드신 박두성님도 계심을 알게 되면서 동진이도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자신이 오케스트라 공연에 꼭 서겠다는 꿈을 갖고 노력을 합니다. 물론 동진이가 어린나이에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과 동진이의 장애로 인해 부모님께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시면서 자주 다투시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동진이의 마음에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 자리를 잡으면서 꿈을 이루는 데에는 시각 장애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퀴블러라는 미국 의사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를 ‘부정-분노-협상-좌절-수용’으로 표현했는데, 동진이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장애를 수용하기까지의 힘든 마음을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네요. 수용하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들었을 동진이인데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저희 아이는 아직 점자를 알지 못하였지만, 이번에 책과 함께 온 점자 책갈피와 엘리베이터에 있는 점자를 보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라는 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