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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지하철을 타다 ㅣ 탐 철학 소설 1
김종옥.전호근 지음 / 탐 / 2013년 4월
평점 :
<공자, 지하철을 타다>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철학 사상가들이 소설 속에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직업을 갖고 반전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말’에 대해서는 거의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신중하던 공자는 ‘공왈(孔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고전 속에 인물과는 달리 말을 더듬는 조금은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인물로 보여집니다. 공자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발명가라는 직업과 시민운동가라는 명함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숱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서, 인의(仁義)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왕도정치와 인간에게는 착한 본성이 있다고 하는 성선설을 제창한 맹자는 실제로 남자이지만, 이 책에서는 욕도 잘하고 흥분도 잘하는 열혈여성으로 정치 토론이 벌어지는 주점의 주장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완전 반전이었답니다. 장자 또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지만, 이 글에서는 장롱(莊哢)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장자와 공자, 맹자가 아주 친한 친구사이로 장자는 그 특유의 풍자로 공자에게 골탕을 먹이기도 하고, 공자는 장자의 진중하지 못한 태도를 슬쩍 나무라기도 하는 정말 친한 친구사이로 보여집니다. 이 외에도 공자의 제자 3천명 가운데 공문십철에 속하는 안연, 자공, 자로 등과 여러 가상의 인물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여 재미를 더합니다. 그동안 철학자, 사상가들에 관련된 고전을 읽다보면 좋은 글들과 말씀, 지혜를 배울 수 있기는 했지만 솔직히 진부하고 무겁고 지루한 느낌이 들어 쉽게 읽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 <공자, 지하철을 타다>는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만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론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쉽게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과는 달리 반전된 모습으로 캐릭터가 정해지고 보여 지면서 철학 사상가들의 이론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전을 어렵게 생각했던 분들이나 처음 공자, 맹자, 장자 등을 접하는 청소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겁고 딱딱했던 이론을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소설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