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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 학교폭력과 18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종기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뒤로하고, 학교폭력과의 18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종기님은 성공한 직장인이며 행복한 가정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시절을 보내던 중 하나뿐인 아들 대현이를 학교폭력으로 잃게 된다.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만은 대현이의 부모인 김종기님은 가해학생 다섯 명을 한명씩 만나 반성문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만 받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었다. 자신의 아이를 죽인 가해학생들을 그렇게 용서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정말로 힘든 결정을 하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해학생들은 또다시 대현이의 친구 둘을 데려다가 폭력을 가했다는 소식을 들은 저자는 검찰에 수사요청을 하지만 피해학생들의 부모가 진술을 거부해 가해학생들의 처벌문제는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학교폭력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학생이 모두 얽힌 지극히 구조적인 병폐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교폭력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이렇게 외아들 대현이의 죽음으로 학교폭력과의 외롭고 힘든 싸움은 시작되었고,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며 국내 최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NGO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을 설립했다.
가끔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TV를 통해 볼 때마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쯤 학교폭력이 없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것은 누구 한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힘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가면서 비뚤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놀라고 가슴이 아프고 나 자신만은 내 아이에게 사랑도 많이 주고 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이 얼마나 무섭고 옳지 못한 행동인지를 깨달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있는 만큼 폭력은 절대 금물로 여기고 조금만 인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키워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가정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인다면 우리의 세상은 조금씩 변화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