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당신이 은인입니다.> 책제목을 본 순간 멈칫했다. 우선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고, 감사함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나에게 도움을 준분들을 은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다들 저마다 도움을 받을 때에만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 남겨 놓고는 어느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등 그렇게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만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 은인들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모든 이가 은인인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은인이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면서 앞으로 모든 이들에게 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높이 나는 새가 깊이 추락한다는 말처럼, 이 책의 저자인 홍순재씨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한때는 부동산 사업이 성공해서 졸부의 삶을 살아가면서 탄탄대로 인생을 즐기던 사람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아버지의 정계진출의 실패로 인해 많은 빚을 지면서 가난의 삶을 맛보게 되었고, 결국엔 구제불능 비행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하였다. 잘 나가던 사업이 부도를 맞아 정말 못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으며 빚만 5억원인 노숙자의 삶을 살기도 하였던 그가 잘 나가던 때에는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얕보고 우습게만 알았던 사람들이 노숙자로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 자신에게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주면서 둘도 없는 은인이 되었다는 저자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울음과 웃음의 감동을 선사했다.

솔직히 아무리 힘이 들어도 노숙자의 삶까지는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힘들 때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홍순재라는 사람의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힘들어하고 포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뻗어 잡아주고 싶은 우리의 은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인생역전 드라마를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한동안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분들을 은인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었는가.”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나도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멋진 책 <당신이 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