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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 - 경직된 세상을 향하여 똥침 한 방!!
올댓스토리 지음, 나란히 그림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경직된 세상을 향하여 똥침 한 방을 날리는 노란색 고농축 욕망발산 덩어리 “심심이”.
마음속에 꾹 눌린 욕망들이 모여서 하늘로 올라가 깔대기에 꾹꾹 눌려 농축되면 노랗고 동글동글한 생물이 탄생한다. 이런 고농축 욕망 발산 덩어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심‘s월드”다. 어느 날 심’s월드에서 뜻하지 않게 떨어진 노랗고 동그란 생물체 심심이는 답답한 것은 절대 못 참는 엽기 발랄 똥침 전도사로 이 책 <심심이>는 심심이가 다시 심‘s월드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상의 답답구름(사람들이 즐기고 싶은 욕구를 참을 때 빠져나오는 구름)을 없애는 과정이 엽기발랄하게 담겨 있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책표지부터 귀엽고 산뜻한 이미지에 완전한 만화도 아닌 것이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이 눈길을 끈다. 글밥도 적어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에는 처음 들어보는 똥침의 이름이 소개된다. 답답한 이에게는 십자똥침, 나 혼자 해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겐 나 혼자 똥침, 사랑과 정의의 똥침인 세일러문 똥침, 지옥에서 온 악마똥침 등 똥침의 이름부터 재미있다. 심심이의 지상에서 답답구름을 줄이라는 미션의 표적이 된 답답이는 항상 뭐든지 속으로 꾹꾹 눌러 참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 싫어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고 아는 체하기 싫어하고 사람들을 피하는 완전 극소심의 학생이다. 이런 답답이에게 답답구름이 정말 만만치않게 심심이의 눈에 보인다. 답답이의 이런 꾹꾹 눌러 참는 답답한 모습을 볼 때마다 심심이는 시원한 똥침으로 답답이의 답답구름을 조금씩 없애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답답이는 예전의 활기발랄한 모습으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단점이 있다. 답답이 또한 중학생 때 모두에게 영웅이고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닫고 점점 소심해지고 자신을 감추어 버렸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이를 보며 “나의 모습과도 비슷한 점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심이가 똥침으로 답답이의 답답구름을 날려줄 때에는 나 또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있는듯 없는듯 살아가는 답답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심심이와 답답이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서 심심이가 알려주는 10가지 미션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TV에서 본 학교내에서의 학생들의 왕따와 학교폭력의 피해로 인해 슬퍼하는 아이들의 눈물을 본적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많이 가슴 아파했었는데, 아이들의 그런 모습들을 노란 심심이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아이들은 물론 답답한 마음을 가득 품고 있는 모든 이들이 노란 심심이를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