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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경제학이 온다
진노 나오히코 지음, 정광민 옮김 / 푸른지식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자칭 이단아라는 저자의 “나눔의 경제학이 온다”에서는 현실의 인간관계, 삭막해지는 먹이사슬, 노사의 경쟁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 젊은 청년들의 실직과 아이를 갖은 여성들의 노동 일면 뉴스에서, 현실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의 원인을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관점으로 들고 있다. 인간성의 말살을 부른 신자유주의적 경제관으로는 현재 우리의 인간성 상실과 자존감에 대한 회복을 얻을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과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통찰력 있는 저자의 사회를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인간존중의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으며, 세심한 해결책에 대한 일목요연한 주장을 맛볼 때에는 가슴속에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보는 듯 했다. 나눔의 경제, 내 세금속에서 내 노동 속에서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눔의 경제라면 저자가 예를 드는 스웨덴의 복지국가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 장애를 가진 지인 부부는 캐나다에 가서 희귀병 수술을 받았을 때의 복지혜택에 대해서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병원 간호사가 지인부부에게 전동휠체어를 주면서 했다는 그 말 한마디는 “휠체어가 필요하신 분께 휠체어를 드리는 것은 당연하고, 그가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무상으로 지원해 드립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지인은 고가의 전동휠체어를 받아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으며 그때의 어려운 시절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우리 현실에서의 복지. 어찌 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부족한 실적 위주의 복지가 만연한 현실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선전하기 위해서 지표를 낮추거나 높이기 위해 실천되는 복지. 위 지인의 휠체어 예를 들어도 어렵게 신청하여 받은 휠체어가 일 년도 되지 않아 고장이 나서 수리를 받아야 하거나 못쓰게 되면, 신청해서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하여 다시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 장애 등급을 통해서 지원 등급이 결정되고 생활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되는 현실.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도시인은 전기도 전화도 모두 끊길 수밖에 없는 현실. 그러기에 복지는 너무도 멀리 있는 모습 같다.
자살률 1위의 한국의 모습. 저자는 일본의 모습을 이야기 했지만, 마치 우리의 한국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TV토론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대한 토론을 본적이 있다. 그곳에서도 저자가 주장한 나눔 경제의 이념이 주된 논쟁거리였다. 지식사회에서의 가장 중요한 인간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눔의 미덕을 통하여 균등한 배분과 이를 통한 복지의 실현이 기대되는 자금의 현실에서 작은 등불 같은 희망을 내다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타인의 성공이 나의 실패가 되는 것이 아닌
타인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되고 함께 기뻐하는 사회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