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철학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지극히 개인적인 중년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고찰처럼 책의 반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는 태생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자기의 경험과 좌절을 이야기 한다. 그 특별한 개인적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저자의 철학을 들여다보게 된다. 마치 관음증과 같은 호기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해결책을 보려 눈을 부릅뜨고 작가의 말 한마디에 집중하게 한다. 아마도 중년에 들어선 중년의 어린 독자가 중년에 대한 희미한 의미와 갈등과 미래를 찾으려 하는 것처럼 작가에게 기대어 보고 싶은 의도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경험적 결과에 대해서 철저하게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만 할 뿐 주장도, 목적도, 이해도 없이 작가가 말하는 대화로 풀어간다.

단지, 끝부분에서 중년의 인생은 침묵과 기다림이라는 결론을 지어 준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려는 중년의 바람직한 모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말라는 침묵이 아닌 무수한 자기 내면의 청춘적인 질문과 발설을 용인하며 아끼는 것과 그에 대한 세상의 조급한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기다림의 평온함을 즐기는 중년으로의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중년은 노년이 아니란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 살 새로운 인생의 반을 살아갈 자세로 작가의 침묵과 기다림은 온전히 내 몫으로 다가 와야 하며, 자기 성찰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이 책 <중년의 철학>은 새로운 삶으로의 새로운 지표이자 새로운 격려와 위로를 안겨주었다.

 "나만 그러지 않음으로. 모두가 그러함이란 위로를."

 

인간은 오는 것을 견뎠듯이

가는 것 또한 견뎌야지요.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 셰익스피어. <리어왕>중에서

 

 

책을 마치며 저자는 모든 결론을 위의 싯구로 마무리 지어 낸다.

참으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한마디.

오는 것에 대한 갖은 희로애락으로 우리는 중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중년의 나는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생겨난다. 이젠 떠나가는 것에 대한 희로애락도 우리는 스스럼없이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우리는 때가 되도록 기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중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이 인생을 배울 수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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