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숲, 길을 열다 네이버 캐스트 철학의 숲
박일호 외 지음 / 풀빛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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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철학에 대한 강의를 듣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에는 솔직히 잘 못알아 듣겠고, 자꾸 졸음만 몰려오곤 했었는데, 교수님께서 풀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시면 그나마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였지만, 역시나 스스로 철학책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왜 이렇게 철학은 어려운 학문인 것일까? 깊게 생각하고 이해해야하는 학문이라서일까. 그래서 예전에는 철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그렇게 대단해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만학의 제왕’ 이라고 불릴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주 접하고 공부해야만 더 친근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에 <철학의 숲, 길을 열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이 책은 2011년에 출간 된 <철학의 숲, 길을 묻다>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철학의 숲, 길을 묻다>가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철학자들을 다루었다면, <철학의 숲, 길을 열다>는 근대 후기부터 현대까지 21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한다. 현대까지의 철학자들이기에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길을 낸 사상가들도 있고, 위르겐 하바머스처럼 아직까지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철학자도 있었다.

 

오로지 철학이라는 한 분야가 아닌 철학이라는 기본틀 위에서 새로운 분과 학문을 개척하기도 하고, 또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작을 제공하기도 하면서 더욱 풍성하게 철학의 학문의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근대 철학자인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지만 도덕철학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그의 무덤에 새겨진 비문만 보더라도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인 애덤 스미스가 여기에 잠들다.”라고 되어 있다. 오늘의 윤리학과 비슷한 도덕철학 위에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의 공감원리와 <국부론>의 시장 원리를 인간의 본성에 연유하여 철학세계를 설명하였다.

철학은 한 마디로 여러 학문과 통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철학을 끝없이 연구하고 개척해야 하는데, 때론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상태를 ‘아포리아(aporia)'라고 불렀다고 한다.

현대의 철학자들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아포리아의 해법을 찾아서 떠나는 것으로 20세기에 들어서는 현대물리학을 개척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비판적 합리주의자인 과학철학자 칼 포퍼와 과학은 혁명적으로 변화한다는 토마스 쿤, 과학과 철학이 기본적으로 같은 성격이라는 윌러드 콰인처럼 과학에 대한 정형화 된 틀을 깨뜨리는 주장이 다양해짐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21명의 철학자들에 대해 4명의 저자들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한 발짝 철학에 다가가기가 수월했다. 저자들의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이 책의 문을 두드려보지도 못 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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