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각시

손 없는 각시 - 다복다복 가족 이야기 ㅣ 굽이구비 옛이야기 4
김정희 엮음, 장경혜 그림, 최원오 감수 / 해와나무 / 2012년 5월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여섯편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우리가 전래동화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무꾼과 선녀, 고려장이 없어진 까닭 등 외에도 착한 아우와 못된 형, 호랑이를 잡아 아버지 원수를 갚은 아들,  손 없는 각시, 친딸보다 착한 양아들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예전에는 대가족 중심이라 삼대, 사대가 사는것은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핵가족 중심이라 대가족의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요. 그래도 저희 집은 삼 대가 함께 모여 살고 있는 집 중에 한 집이네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가족들이라면 서로를 위해주고 어려울때 도와주는 것이라고 우리는 배우며 살아왔는데, 전래동화 속에는 악한 마음을 품고 행동하는 가족들도 종종 볼수가 있어요. 특히 서양동화의 <신데렐라>나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처럼 모두 계모에게 구박받으며 자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 책에서는 정말로 마음씨 착한 아우와 욕심이 많았던 형의 이야기도 있어요.

동생의 재산을 가로채 도망갔던 형은 거지행세를 하고 다시 동생앞에 나타나고,

형에게 자신의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형때문에 장님이 되었던 동생은 도깨비들의 말을 엿듣고는 자신의 눈도 고치고 만능해결사가 됩니다. 흙탕물만 나오는 동네엔 맑은물이 콸콸 넘치도록 나오게 해주었고, 지붕밑에 있던 수십 년 묵은 지네를 잡아 부잣집 외동딸의 병을 낫게 해주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었어요. 자신을 병들게 하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빼앗아 갔던 형이지만 미워하지 않고, 자신이 다시 부자가 되어서 형을 다시 찾아 잘 모시고 사이좋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는 형제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손 없는 각시 이야기는 계모의 계략으로 양 손을 잃고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았던 각시의 모습을 보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는 돕는다" 던 말씀처럼 각시의 열심한 모습을 보고 천지신명께서 도왔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이 외에도 여러 편이 더 있었는데 모두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지혜와 교훈을 배울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전래동화 같은 경우엔 항상 '권선징악'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이번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매일 가족들고 싸우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싸우더라도 금방 화해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것 같아요. 서로를 위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겠지요.  옛사람들의 지혜와 마음이 담긴 <손 없는 각시> 이야기 정말 잼있었고, 시련 속에서도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