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 ㅣ 한림 저학년문고 30
이치카와 노부코 지음, 김버들 옮김, 하타 고시로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하루 종일 엄마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아빠가 오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아빠가 오시면 함께 있고 싶고, 함께 하고 싶어서 말문이 트이고부터는 아빠에게 전화도 수시로 걸지요. 그렇게 아빠가 오시기를 기다리지만 아빠는 아이가 저녁을 먹고 놀다가 씻고 누워서 불을 꺼도 오시지를 않아요. 책 내용이 저희 집의 상황과 거의 같아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아빠가 무엇 때문에 늦는지 참 많이 궁금할 거예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이 책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에서는 아빠가 왜 늦게 왔는지를 이야기 해 줍니다.
아빠를 기다리다가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늦게 귀가한 아빠는 미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어젯밤 아빠가 겪은 환상의 모험담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줍니다. 변명으로 시작한 거짓말 같은 모험담이지만 아빠의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고,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아빠는 가장 힘이 세고 멋지고 이 세상에서 최고이며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첫 번째 모험담에서는, 아빠는 아빠와 같이 아들과 딸이 있는 두더지, 개미, 지렁이 아빠들을 만나 땅을 파고 자장가를 불러주어 대지진을 일으킨다는 메기의 몸부림으로부터 모든 아빠들의 가족들을 지켜줄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조각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한여름 소나기를 내리는 천둥번개신도 만나고, 별을 씻어 말린다는 너구리들과 모자를 씌워 봄을 불러온다는 커다란 곰도 만났대요.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빠가 무엇이든 다 잘하는 최고의 아빠라고 믿을 거예요. 한마디로 아빠는 힘도 세고,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 같은 아빠라고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빠는 늦도록 자신을 기다리다가 잠든 아들을 위해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저희 남편과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네요. 저희 남편도 자주 늦는 편이긴 하지만 일찍 오는 날엔 아이와 함께 누워서 도란도란 창작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줍니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아이도 조금씩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늦게 와서 아들에게 미안한 아빠가 아니라 아빠의 사랑으로 만든 이야기를 멋지게 들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함보다는 아빠의 모험담 이야기로 아빠의 사랑을 더 크게 표현한 느낌이 들어 더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