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관련된 서적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 <만화 한비자, 법술로 세상을 논하다>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는 것이 우선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고전이라는 생각보다 만화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없고 호기심이 일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구전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기술하여 책장을 넘길수록 읽는 재미에 빠진다. 더군다나 쉽지 않은 정치관련 주제이면서도 한비의 정치사상을 법(法)과 술(術)로 요약하여, 이 ‘법술’을 군주가 적용해야 부국강병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한 한비의 주장을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었다.
한비(韓非)는 기원전 3세기 초에 한나라 왕 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순자가 있는 나라로 유학을 가서 부국강병을 위한 독자적인 학문을 형성했다. 언변이 없었고 말까지 더듬었던 한비는 자신의 나라는 물론 진나라 왕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이사의 시기로 인해 독약을 마시고 자결을 하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법술을 적용해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는 슬픈 운명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역사 드라마를 보더라도 한 나라의 임금이 외척과 공신들 사이에서 올바른 정치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것을 많이 봐왔고, 백성들의 신임을 받는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한 나라의 군주가 어떻게 정치를 통치하고 지혜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한비는 ‘법술’로 설명하고 있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임금의 잘못된 습관이 나라를 잃을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일깨워주며, 임금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은 내주어서는 안된다는 특히 여자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고 알려준다. 임금은 속이 검은 신하들에게 속는 일이 없도록 대처하라고 재치 넘치는 해학과 익살의 비평 명언들을 일화나 사화로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 속에 담긴 설화나 일화가 그냥 만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교훈이 무엇인지 <고훈의 교훈, 고사의 교훈, 고훈오버랩, 역사오버랩> 등을 통해서 지혜와 교훈을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장점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정치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비자의 ‘법술’을 배워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지혜와 교훈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니만큼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