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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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그 끝이 어디일까라는 생각에 책을 펼쳐보면 심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시인이자 정신분석상담가라 그런지 죽음과 삶, 생명에 대한 고찰이 남다르고 삶의 끝과 시작을 다각도로 생각하는것 같다.

물질과 소유 등에 빠져 내면의 자아가 어둠에 갇혀있는 형상으로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저자는 비움과 나눔 그리고 자연과 사랑의 진실한 자아를 찾아가야 한다고 여러 시들로 마음을
열게 한다.

다소 시적이며 다양한 축약으로 그 저자만의 느끼는 언어가 거리감도 있고 난해해서 무슨 말인지 언어는 알겠는데 저자가 말하는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같은 글을 낮에 읽어보고 밤에도 읽어보기도 했다.
밤의 감성은 죽음과 끝이라는 단어에 갇힌 마음을 열고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한다.

조금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니 우리는 삶과 죽음을 그리 심오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생의 화두를 세우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가치와 방향에 깊게 사색해보지 않은 시간이 많은 것이다.

살아가는것은 살아가는 자신뿐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어떤 대상(권력, 물질, 성스러운 무엇)에도 휩쓸리지않고 자신의 내면에 불을 밝히는 사람만이 아름다운 삶을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사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삶을 운행해가는 것은 자신이고 나 자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삶의 본질에 대한 무지로부터 비롯됐을까.

삶은 축복이고 본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생명은 고귀하고 우리삶은 우리의 모든 의식적 무의식적 삶속에서 만들어진 주름 눈빛하나하나 발걸음까지 다 포함된 우리 자신은 그 자체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빛나는 작품이다.


삶을 살면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갈등은 원인과 과정을 위한 내면의 고요한 안식이라는 말에 위안을 받게 된다.

삶에 있어 생명존중과 갈등을 해소하고 삶의 본질을 찾아가다보면 삶의 끝인 죽음에 도달하게된다.

요즘 시국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죽음에 대해 저자는 죽음과 사라짐은 끝이 아니고 순간순간 이어지는 생명의 현상이라 끝은 끝이 아니라고 한다(p.225) 저자의 끝이라는 언어의 재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금 한달 뒤 아니 분기별로 한번씩 읽고 자신의 내면에 대해 관찰하고 사랑할 시간을 갖고싶다. 여러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런 고민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대범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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