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읽는 여덟 가지 복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행복을 창조하는가? 기독교가 말하는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증폭하는 시대이다. 기독교 바깥에서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행복을 갈구하고 있다. 이 책 <깊이 있는 여덟가지 복>은 이와 같은 다양한 질문과 둘러싼 논의들을 산 위에서 울려 퍼진 예수의 가르침으로 메아리치고 있다.

새삼스레 저자 김남준 목사를 소개한다. 그는 한국교회에 익히 알려진 저술가이다. 또한 교회를 목양하는 목회자이자 기독교 사상가, 신학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년 전부터 책을 통하여 독자들과 만나는 행보는 ‘작가’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의 저작은 단순한 설교문 혹은 사상의 나열, 신학적 통찰을 전개하는 수준이 아니다. 독자로 하여금 기독교와 성경의 세계로 초대하는 품격있는 작가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독교적 행복론의 진수를 밝힌다. 행복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다양하다. 체감하는 행복감 역시 각양각색이다. 기독교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저마다의 행복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태초에 행복이 있었다. 이 행복은 인간이 창출한 행복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 밖의 행복이며 인간의 인식을 초월한 행복이다. 곧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있는 행복이다. 행복의 원천인 성자 하나님은 입을 열어 팔복을 발화하셨다. 그러므로 이 복은 가볍게 치부될 수 없다. 좋은 격언 정도로 이해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피상적인 행복론은 결국 파산하는 지론이 될 뿐이다. <깊이 있는 여덟가지 복>은 곤두박질 치는 우리네 행복론에 날개를 달아준다. ‘복음’과 ‘사랑’이 그것이다. 독자는 저자의 인도를 통해 팔복이 전하는 복음을 만나고, 팔복의 감격스러운 사랑에 뿌리 내릴 것이다.

둘째, 성경과 역사와의 만남을 돕는다. 독자는 저자가 행복함의 진수를 무엇으로부터 끌어 왔는지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김남준 작가의 토대는 성경이다. 그 기반 위에 교회 역사의 가르침이 풍성하게 열매맺고 있다. 이 책 역시 성경을 1차 자료로 삼아 심도있는 주해와 균형잡힌 해설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교회 역사 속에서 가르쳐 온 행복의 구심점들을 저자의 언어로 적용시킨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등 초기교회를 지나 종교개혁, 청교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배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행복론을 전수하며 정통의 길을 잇고 있다.

셋째, 인류의 행복 헌장으로 초대한다. ‘행복’이라는 용어는 공용어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쓰는 보편적 표현이다. <깊이 있는 여덟가지 복>은 과연 기독교인들 만의 행복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는 고립된 행복론을 믿어서도 안 되고, 편협한 행복론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 영국의 설교자 로이드 존스는 “진실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여기에 그 방법이 있다!”라고 외쳤다. 이것은 인류를 향하여, 이 행복으로 초대하는 외침이었다. 복음과 행복은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은 달라 보이지만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이와 꼭 같이 복음-행복은 인간을 구원과 사랑으로 초대한다. 팔복의 사람의 원형인 그리스도에게로 귀의하라고 부르는 것이다.

넷째, 깊이 있는 해설과 단순한 표현력의 콜레보. 이 책에 대한 가장 큰 격려를 꼽으라 한다면 적응성(accommodation)이다. 자칫 깊이를 강조한 나머지 어렵고 난해한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장애물을 단순함으로 극복하였다. 그러므로 <깊이 있는 여덟가지 복>은 단문 일색이다. 혼란스러운 표현을 찾아볼 수 없다. 독자를 향한 따뜻한 배려가 내용만큼 돋보인다.

다섯째, 재생에서 재발견하다. 이 책은 각 장을 끝 맺으면서 ‘한 눈에 보는 장’으로 한 번 더 압축했다. 매우 간결하고 명료하게 저자의 논점을 설명한 것이다. 여타의 질문 혹은 스터디 자료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 왜냐하면 전체 내용을 다시 떠오르게 하면서 동시에 발전된 생각을 집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자의 핵심적 가르침을 재료로 삼아 자신만의 사고로 전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남는 장사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한다면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나 자신의 행복론을 스케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