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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정화진 옮김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주인공 해럴드 필립 스니퍼팟은
일곱 살 생일을 앞두고 이번엔
진짜 생일 파티를 하고 싶어 합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린 멋진 저택에 사는
해럴드의 부모님은 파티를 싫어해서
그동안 한 번도 파티를 해 준 적이 없거든요.
해럴드 눈엔 두 분 사이가 좋아 보이지도 않았죠.
서로 안아 주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뽀뽀하는 걸 본 적도 없고,
말도 거의 안 하니까요.
생일 파티를 못할까 봐 슬퍼하는 해럴드를 위해
엄마는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폰조'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 부탁을 했고
폰조 아저씨는 아주 특별한 생일 파티를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일날 진짜로 믿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마는데...

살아있는 동물들이 줄을 지어
해럴드의 집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집은 금세 부서지고, 깨지고, 엉망진창,
뒤죽박죽 완전 난장판이 되어 버립니다.

염소, 원숭이, 코끼리, 기린 같은 동물들은 물론
물범, 펭귄, 아르마딜로, 악어에 박쥐까지!
동물들을 보는 재미가 가득해요!
그런데 바로 그때
커다란 악어가 부모님께 달려들자
놀란 부모님이 오래된 여행 가방
속으로 뛰어들어 갇혀 버리고 말아요!
해럴드가 가방을 열어 보려고 애쓰지만
가방은 열리지 않네요!
과연 해럴드의 일곱 살 인생 첫 생일 파티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요?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샹들리에 크리스털을
와작와작 씹어 먹는 기린을 본다면
저라도 뒷목을 잡고 쓰러질 상황인데...
기상천외한 생일 파티에 초대된? 동물 친구들이
집 안 곳곳을 망가뜨리고 똥을 싸는 모습들에
꼬물이는 깔깔거리며 웃고 자기도 생일에
진짜 기린 미끄럼틀을 타고 싶다며 즐거워하네요.
하지만 모든 것이 뒤죽박죽
재앙으로 되어버리려는 찰나에
해럴드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맞이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을 축제로 변해 진짜 멋진 생일 파티가 되었거든요!
가족과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받으며
해럴드는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쳐요
"이게 진짜 내 생일 파티야!"
어린아이가 진심으로 행복해서
웃음이 아닌 눈물을 흘렸다는 표현이
참.. 뭉클하더라고요..
아이는 그저 엄마 아빠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던 건데..
소원한 부부 사이가 그동안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우리 부부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더없이 최악이라 생각한 순간에도
정말 믿을 수 없이 멋진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본문 중에서-
마지막 장면까지 유쾌한 상상에
웃음 짓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