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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다란의 기업 생애주기 - 투자, 사업, 경영을 아우르는 최강의 프레임워크
애스워드 다모다란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애스워스 다모다란 저 | 김인정 역 | 에프엔미디어 | 2026년 01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가 집필하고 김인정 번역가가 옮긴 『다모다란의 기업 생애주기』(에프엔미디어)는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기업의 탄생부터 소멸에 이르는 여정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풀어낸 책입니다.
1. 책의 간락한 줄거리
이 책의 핵심 줄거리는 기업 역시 생명체처럼 '생애주기(Life Cycle)'를 가진다는 철학적 통찰에서 출발합니다.
다모다란은 기업을 생애주기를 1단계(창업기), 2단계(초기성장기), 3단계(고도성장기), 4단계(성숙성장기), 5단계(성숙안정기), 6단계(쇠퇴기)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과제와 필요한 리더십, 그리고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합니다.
이러한 논리적 분석의 연장선에서 제가 과거에 투자했거나 관심을 가졌던 기업들의 행보를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성장주'라고 믿고 투자했던 종목이 사실은 이미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복기하게 되었으며, 과거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기업들이 왜 어느 순간 관료주의에 빠져 성장 동력을 잃고 방황했는지, 혹은 왜 유망했던 스타트업이 현금 흐름을 관리하지 못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 인상 깊었던 점
다모다란은 가치평가의 대가답게 스토리(Narrative)와 숫자(Number)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보통의 가치평가 책들이 수식에만 집착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기업의 이야기가 어떻게 숫자로 치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쇠퇴기에 접어든 기업에 성장기 수준의 멀티플을 부여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경고하며, 기업의 위치에 따른 변수들을 어떻게 조정해서 반영해야 하는지 실전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 투자자들에게는 기업의 현 위치를 점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후기
이 책을 읽고 느낀 가장 큰 소회는 '순응'이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기업이 영원한 성장을 꿈꾸며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다 자멸합니다. 다모다란은 기업은 생애주기의 각 단계에 맞는 최선의 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하는 것 같았으며, 기업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우리가 흔히 '우량주'라고 부르는 기업들도 결국 생애주기의 한 지점에 서 있을 뿐이며, 그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실적 뒤에는 쇠퇴를 늦추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매매했던 기업들의 '생애 나이'를 측정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성장주라고 믿었던 기업이 사실은 배당을 줘야 할 성숙기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혹은 아직 수익이 없다고 외면했던 기업이 폭발적 청년기로 진입 중인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기업을 분석하는 기술적인 도구를 넘어, 변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기업, 자본과 비즈니스를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가치평가의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통찰까지 얻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장의 소음 속에서 본질을 꿰뚫어 보고 싶은 투자자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