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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6
천준범 지음 / 이스터에그 / 2026년 1월
평점 :

천준범 저 | 이스터에그 | 2026년 01월 25일
천준범 저자의 『거버넌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은 한국 자본시장의 거대한 전환점을 법률가의 시각과 투자자의 감각으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2025년 '상법 개정'과 '코스피 4,000 돌파'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2026년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지배구조(Governance)의 질서를 예리하게 분석합니다.
<주요 내용 요약>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I'에서는 2025년 한국 시장을 뒤흔든 12가지 핵심 거버넌스 사건을 월별로 복기합니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시한 상법 개정, 삼성바이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사례를 통해 법적 허점이 어떻게 메워졌는지 설명합니다.
'Part II'에셔는 2026년을 관통할 5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특히 '스트롱맨의 함정'과 '80년대생 리더들의 등판'에 주목합니다. 과거 1세대, 2세대 경영자들이 가졌던 '내 회사는 내 마음대로'라는 관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맞이할 거버넌스 리스크와 기회를 예견합니다.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인 투자자로서 우리는 흔히 "좋은 실적에도 왜 주가는 떨어질까?"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과거 특정 기업의 인적 분할이나 자회사 중복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개인적 경험이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한국 특유의 거버넌스 구조(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기인했음을 명확히 짚어줍니다. 저자의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겪었던 투자 손실의 이면에 어떤 법적 허점과 대주주의 의사결정이 있었는지 '사후 해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과거에 느꼈던 막연한 억울함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거버넌스의 부재'와 연결되면서, 단순한 운이 아닌 구조적 결함 때문이었음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공시 하나를 보더라도 그 행간에 숨은 '대주주의 의도'와 '지배구조적 리스크'도 살펴는 습관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2025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가 명문화되면서 거버넌스는 단순한 '윤리'의 영역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 기업들이 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더 정교한 자본 거래 시나리오를 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느낀 점>
기업의 공시 이면에 숨겨진 대주주의 의도를 읽어내는 과정이 마치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법률 전문가인 저자가 복잡한 판례와 법안을 일반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주식 투자가 단순히 차트를 보는 기술이 아니라, 한 국가의 법적 근간과 공정성에 배팅하는 행위임을 알게 되면서 한국 증시가 왜 그토록 저평가받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찾은 기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버넌스는 기업의 '인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성이 나쁜 사람은 일시적으로 성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신뢰를 잃듯,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며,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대주주가 그 돈을 독점하는 구조라면 주주에게는 나쁜 주식이라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진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후기>
이 책의 가장 큰 통찰은 "2025년이 '기대'의 해였다면, 2026년은 '검증'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상법이 바뀌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하루아침에 투명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무늬만 주주환원'을 내세우며 교묘하게 사익을 챙기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자본 효율화'를 강요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한 변화에 흐름에서, 투자자에게 한국 자본시장에서 '나쁜 기업을 피하고 좋은 기업을 고르는 선구안'을 알려 줄 것입니다.
2026년 한국 증시의 대세 상승장에서, 재무제표의 숫자 너머에 있는 '진짜 변수'를 읽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