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세에 관한 6가지 트레이딩 시스템 - 상대강도지수(RSI) 창시자 와일더가 직접 쓴 8가지 투자 기법
웰스 와일더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시대를 초월한 기술적 분석의 고전, J. 웰스 와일더 주니어(J. Welles Wilder Jr.)의 원서 'New Concepts in Technical Trading Systems'는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모든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필독서로 그 가치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모르는 투자자는 있어도, 이 책에서 탄생한 지표들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투자자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몇 가지 매매 기법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시장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거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지금도 널리 사용되는 핵심적인 기술적 지표들이 대부분 이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파라볼릭 시간/간격 시스템(Parabolic SAR), 변동성지수(VIX), 평균 방향성 지수(ADXR), 상대강도지수(RSI) 등은 이제 모든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와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1978년 당시에는 획기적이고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와일더는 각 지표의 단순한 활용법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러한 지표가 필요한지, 어떤 수학적 원리에 의해 계산되는지를 상세한 워크시트와 함께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독자는 그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며 직접 손으로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복잡한 계산을 통해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려 했던 그의 열정과 독창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각 지표가 가진 철학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강도지수(RSI)는 단순한 가격 등락률이 아닌,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 사이의 상대적인 힘의 균형을 측정합니다. ADXR는 추세의 '방향'뿐만 아니라 '강도'까지 측정하여, 횡보장에서의 잦은 매매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는 시장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바라보며 그 내면의 힘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려는 와일더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익한 점>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 실전 매매에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첫째, 시스템 트레이딩의 개념을 정립해주었습니다.
와일더는 감이나 예측에 의존하는 매매가 아닌, 명확한 규칙에 기반한 '시스템'을 강조합니다. 진입과 청산, 자금 관리에 대한 일관된 원칙을 세우고 이를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임을 역설합니다. 책에서 소개된 모든 지표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핵심 도구로 기능하며,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둘째, 추세 추종 전략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파라볼릭 SAR과 방향성 지수(DMI)는 추세의 시작과 끝, 그리고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강력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추세는 당신의 친구다(The trend is your friend)"라는 격언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입니다. 특히 추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추세 전환의 신호가 나타날 때만 매매하는 전략은 불필요한 거래 비용을 줄이고 큰 수익을 추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감상평>
시대를 초월한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그 내용은 전혀 낡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다변한 현대 금융 시장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책에서 소개한 지표들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핵심 아이디어와 철학이라고 생각됩니다. 와일더가 제시한 개념들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스타일과 시장 상황에 맞게 응용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 책은 기술적 분석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는 그 원리와 체계를 세워주는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며, 이미 경험이 풍부한 트레이더에게는 자신의 매매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깊은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추세에 관한 6가지 트레이딩 시스템은>'는 단순한 매매 기법 설명서를 넘어, 시장을 분석하는 객관적인 틀과 엄격한 자기 통제에 기반한 거래 철학을 제시하는 훌륭한 책으로 여겨집니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고 꾸준한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