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투자자 -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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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요시아키의 저서 『평생 투자자』를 통해 일본 자본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행동주의 주주'로서 큰 족적을 남긴 그의 투자 철학과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투자 기법서가 아닌, 투자의 본질과 기업 거버넌스의 중요성, 그리고 '평생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셋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일본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맞서 주주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그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소액주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통념에 도전하며, 숫자에 갇히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문제점을 꿰뚫어 보고 개선을 요구하는 그의 끈기와 집념은 투자의 또 다른 측면, 즉 단순한 시세 차익을 넘어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진정한 투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그의 '내부자 거래' 혐의와 관련된 이야기는 투자의 세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냉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씁쓸함을 안기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투자자'로서 투자의 길을 멈추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강한 의지와 열정을 느꼈습니다.

유익한 점:

첫째, 단순히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행위를 넘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그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열매를 나누는 투자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기업이 왜 상장하는지, 주주는 어떤 권리를 가지며 기업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둘째, 일본 기업들의 후진적인 기업 거버넌스 문제와 그것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거버넌스 현황을 비추어 보고, 투자자로서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 환원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무라카미 펀드의 실제 사례를 통해 행동주의 투자가 기업 가치 향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업의 비효율적인 경영이나 숨겨진 자산을 찾아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과정과 전략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넷째,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의 내재 가치에 집중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평생 투자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과 철학을 갖추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무라카미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그의 투자 여정에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 스토리는 투자가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감상평:

경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선사합니다. 무라카미 요시아키라는 인물의 카리스마와 그의 담대한 도전은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현재 한국 자본시장에서도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10여 년 전에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일본 시장에서의 그의 경험과 시사점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적인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보고 기업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평생 투자자'의 자세와 역할을 강조합니다.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주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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