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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살아가는 이 세대에 우리는 정말로 많은 것을 아버지에게 배우면서 익히고 때로는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귀찮게 여길 때가 있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아버지의 말투 모습 행동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익히기 싫었고 도망치고 살고 싶었다 권위적이고 이기적이고 때로는 자상하시면서도 자식에 기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아버지를 떠오르면서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바로 자식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사진관이란 의미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는 않지만 손때가 묻어있고 때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듯한 인상일 심어주는 동네라는 심정이 들었다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는 않다
허나 요새 다시 아버지를 뵈니 눈물과 콧물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가슴 한 쪽이 짠하고 하늘을 향하여 때로는 밖을 향하여 나돌아다녔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생각에 아니
사회제도를 보호하고 지키면서 우리들을 더욱 안쓰럽게 여기면서 꿋꿋이 살아가고 계시고 이제는 당신들의 삶을 가시고 계시는 모습이 나에게 선뜻 다가서기가 좀 그렇고 말을 꺼내놓기도 머뭇거리는 심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버지
당신은 이 세상에서 자식들의 모든 것을 헌신하고 바쳤지만 그래도 자식들은 몰라줌을 담배연기과 술로서 해결하십니다
아버지
당신에게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라고 이말을 난 우리 아버지에게 하고 싶다
이 책의 아버지처럼 나도 언젠가는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아낌없이 주는 아버지가 될테니까 말이다
물론 그 뒤에 자식들은 모른체 하여도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